지난 13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광둥(廣東) 성 산터우(汕頭) 시 출신의 한 부부가 암시장에서 남자아기를 사들이려다 현장을 덮친 경찰에 검거됐다.
이들은 최근 현지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심리만 진행되었을 뿐 선고공판은 아직 열리지 않았다.
중국 시나닷컴 영상 캡처. |
부부는 아기를 사들이려 10만위안(약 1730만원)을 준비했다. 이들에게 아기를 넘기려던 일당은 9만2000위안(약 1590만원)을 요구했으며, 진정한 가족은 아들이 있어야 이뤄진다는 등의 말로 부부를 꾀어 들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서 부부는 아기가 일반 가정에서 납치돼 인신매매범 손을 거친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가 이들의 말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부부는 슬하에 딸 7명을 두고 있으며 큰딸은 18살이고, 막내는 2살이다.
외신들은 “아기는 윈난(雲南) 성 출신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부부가 어떤 벌을 받게 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재판부는 인신매매범 심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남아선호사상과 한 자녀 정책이 빚은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 자녀 정책이 폐지되기는 했지만, 아들을 딸보다 좋아하는 가정이 많은 탓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줄곧 딸만 임신한 탓에 여러 차례 낙태수술을 받았던 중국의 한 여성이 추가 수술 중 숨진 사실을 언급하면서 여전히 현지 사회에는 남아선호사상이 만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