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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톡톡 플러스] "女 상사, 男 직원 더 선호한다고?"

입력 : 2017-09-14 17:00:00 수정 : 2017-09-13 10: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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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우리 부모님 세대에는 남녀차별이 심했지만, 지금처럼 사회적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현재 2030대를 보면 전과 많이 다른 것 같다"며 "30대는 임금 차이가 없고, 심지어 20대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군 입대를 하기 때문에 여성들이 더 많이 번다"고 주장했다.

B씨는 "단순하게 남성과 여성 성별이 아닌 업무 능률과 결과물을 가지고 비교하는 게 합리적"이라며 "회사 입장에서 보면 일 더 잘 하고, 조직 내에서 적응 잘 하는 직원에게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씨는 "고소득의 전문직 시험 응시율은 남성이 더 높다. 특히 인문계 대비 대기업 취업이 상대적으로 덜 치열한 이공계는 여성 비율이 매우 낮다"며 "반면 사양학과라 불리는 인문계열은 여초현상이 두드러진다. 이게 뭘 뜻하지는 알겠냐"고 반문했다.

D씨는 "요즘 고학력 남성들도 자기 수준에 맞는 직업 찾지 못해 허드렛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아닌 경우도 많지만) 어렵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여성들 때문에 여성 취업률이 낮은 것 같다"고 밝혔다.

E씨는 "왜 여성이 저임금인지 아냐"며 "위험하고, 힘들며, 더러운 일은 대부분 남성들이 도맡아하는데 똑같은 급여를 받으면 이게 진짜 차별이다. 근무 중 사망하는 근로자 90%이상이 남성"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저임금 여성 비중이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상위의 불명예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저임금을 받는 여성 비중은 2위보다 8%포인트 가량 높았다.

14일 OECD에 따르면 2015년 여성 저임금 근로자 비중은 37.60%로, 1년 전(37.80%)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하지만 OECD 비교 가능한 16개국 중에서는 한국이 1위였다. 한국의 저임금 여성 비중은 2위 미국(29.81%)보다도 7.79%포인트 높았다.

최하위권인 핀란드(10.35%), 덴마크(11.35%)는 한국의 1/3 수준도 되지 않았다.

OECD는 전체 근로자의 임금을 한 줄로 쭉 나열했을 때 가운데 있는 값(중위임금)보다 2/3 미만을 받으면 저임금으로 본다.

◆韓 여성 저임금 OECD 국가 1위 '불명예'

한국은 여성 저임금으로 따지면 OECD에서 천정 수준이다.

2000년 45.77%이던 이 비중은 2010년 40.45%로 40%대를 유지하다가 2011년 38.21%로 떨어지는 등 매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개선 속도가 느리고, 다른 국가보다 수치가 기본적으로 높아 여성 저임금 부문에서 2000년대 내내 1위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위는 이스라엘, 일본, 미국, 아일랜드가 돌아가며 차지했다. 한국과 2위 국가와의 격차도 10%포인트 안팎으로 계속 유지되는 형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여성 저임금 비중은 37.20%다. 한국을 포함해 4개국밖에 자료가 나오지 않았지만, 2위 미국(29.45%)이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데다 한국의 여성 저임금 비중 수치 자체도 여전히 높아 지난해에도 한국이 1위를 차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의 여성 저임금 비중이 높은 것은 고학력 여성을 위한 일자리가 부족한 점, 임금 차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노동연구원 "고임금 받을만한 여성 노동시장에 적은 편"

장지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고임금을 받을 만한 여성이 노동시장에 나오지 않고, 저임금이 예상되는 여성들이 더 높은 비율로 노동시장에 나온다"고 지적했다.

배우자의 소득수준이 높은 여성이 고학력·고임금 가능성이 높은데, 한국에서는 배우자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여성 고용률이 높다. 이는 고학력 여성일수록 고용률이 높은 다른 국가와 대조적인 현상이다. 고학력 여성들이 자신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 위원은 "자녀 돌봄 때문에 일자리를 그만두지 않더라도 고학력 여성이 같은 직장에서 10년 이상 남아 있어도 유사한 조건의 남성 근로자보다 80% 정도의 임금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저임금 비중을 개선하려면 일·가정 양립 문화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성 육아휴직을 짧게 사용하면 그 기간에 소득대체율을 높게 적용하는 등의 방식으로 남성 육아휴직제도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며 "시간제 근로자를 뽑을 것이 아닌, 전체 근로자가 일정 기간 단위로 전일제 근로와 시간제 근로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도록 '근로시간 일시단축 청구권 제도'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제언했다.

2015년 기준으로 남녀 통틀어 전체 근로자 중 저임금 비율은 한국이 23.50%로 △콜롬비아(25.27%) △미국(25.02%) △아일랜드(24.00%)에 이어 4위였다. 남성 저임금 비율은 15.20%로 OECD 9위였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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