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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황제’는 나야… 나달, 제2의 전성기

입력 : 2017-09-11 20:47:30 수정 : 2017-09-11 21: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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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US오픈 정상 등극 / 올 프랑스오픈 이어 메이저 두 번째 / 男 단식 결승서 앤더슨에 3-0 완승 / 세계 1위… 통산 메이저 16회 제패 / 19회 우승 페더러에 3회차 좁혀 지난 10년간 세계 남자테니스는 ‘빅4’의 시대였다. 라파엘 나달(31·스페인), 로저 페더러(36·스위스), 앤디 머리(30·영국), 노바크 조코비치(30·세르비아)가 경쟁하며 왕좌 쟁탈전을 벌였다. 이 중 나달의 최전성기는 2008~2013년이 꼽힌다.

이 시기 나달은 자신의 텃밭인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 외에도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 하드코트 대회인 US오픈, 호주오픈 등에서도 경쟁자들을 누르고 다섯 번이나 타이틀을 따냈다. 다양한 구질을 통한 현란한 샷과 끈질긴 수비력이 클레이코트뿐 아니라 잔디코트, 하드코트 등 모든 경기장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2013년 이후 부상과 노쇠화가 겹치면서 나달은 더 이상 클레이코트를 제외한 곳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2014년 프랑스오픈을 마지막으로는 메이저 정상에서도 내려왔다.

라파엘 나달이 11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샷을 날리고 있다.
뉴욕=AFP연합뉴스
이런 라파엘 나달이 올 시즌 다시 한 번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지난 1월 호주오픈 준우승 이후 5월 프랑스오픈에서 3년 만에 메이저 복귀를 하더니 US오픈에서 올해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냈다. 나달은 11일 미국 뉴욕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벌어진 대회 마지막 날 남자단식 결승에서 생애 첫 메이저 결승에 진출한 케빈 앤더슨(31·남아공·32위)을 3-0(6-3 6-3 6-4)으로 꺾었다.

나달은 1세트에서만 23개의 상대 실책을 유도하는 특유의 수비전으로 쉽게 기선을 잡았다. 2세트에서는 좀 더 공격적으로 상대 베이스라인을 노렸다. 공격 성공(15-6)에서 크게 앞섰고, 네트 플레이도 5번이나 시도해 100% 성공시켰다. 완전히 승기를 잡은 나달은 3세트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끝냈다. 203㎝의 신장에서 뿜어나오는 강서브가 특기인 앤더슨은 장기인 서브에이스를 10개밖에 기록하지 못하는 등 제대로 힘 한번 못 써보며 완패했다.

이로써 2010년과 2013년 이 대회 남자단식에서 우승했던 나달은 4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랐다. 통산 16번째 메이저 우승으로 이 부문 남자 기록 보유자인 라이벌 로저 페더러의 19회에 3회차로 바짝 따라붙었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굳건히 했다. US오픈 직후 발표된 랭킹에서 페더러의 추격을 뿌리치고 정상을 고수했다. 나달은 지난 8월 3년1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바 있다.

나달의 ‘제2의 전성기’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체력에 의존하는 단순한 수비전에서 벗어나 올 시즌 네트플레이를 강화하는 등 한층 공격적 스타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몸을 혹사하는 과거의 플레이스타일에서 벗어나며 고질적인 부상에서도 자유로워졌다는 점도 호재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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