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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혁신적 에너지 수요관리가 해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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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1 20:53:35 수정 : 2017-09-11 20:5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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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전체 전력 공급량의 20%를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으로 충당하겠다는 정부 목표의 달성 가능성, 문제점 등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수립 중인 8차 전력수급계획에서 적용하는 전력수요예측, 발전예비율 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세계 9위의 에너지 다소비국가인 우리나라는 2000년에서 2010년 기간에 연평균 3.2%씩, 2010년에서 2016년 기간에는 연평균 1.9%씩 총에너지 사용량이 증가했다. 한편, 일본은 2012년 대비 2015년 총 에너지사용량이 14.6% 감소했다. 이는 철저한 에너지 절약과 효율 향상에 기인한다. 미국 또한 효율 향상을 에너지 수급의 핵심자원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효율 향상 비중을 2015년 18%에서 2030년 33%까지 확대해 에너지믹스를 구성하고 있다.

이렇듯, 에너지 절약이나 효율 향상 등 수요관리는 에너지믹스에서 중요한 ‘제1에너지원’이며, 공급 인프라 확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비용효과적이며 강력한 수단이다. 최근 탈원전 정책에 따른 전력 공급 부족을 신재생에너지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으나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은 총 에너지 수요를 원천적으로 줄일 수 있는 효율 향상 등 에너지 수요관리이다. 수요관리를 하나의 에너지 자원으로 인식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 에너지 수급 위기에만 시행하던 소극적 에너지 절약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수요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노상양 울산대 교수·전기공학
이를 위해서는 첫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지능형 통합수요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스마트 미터,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에너지 관련 기기의 효율을 더욱 높이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또한 개별적인 에너지 기술 도입뿐만 아니라, 에너지 관련 설비를 네트워크화한 통합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해 시스템 전체를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지역이나 시스템 간에도 에너지를 융통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가 공급됨으로써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 산업을 육성해 고용과 투자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 수요자원(DR) 거래시장의 활성화, 업종 간 연계, 요금·서비스의 다양화 등 에너지 거래 시스템을 혁신해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전력수요의 통합 등 새로운 에너지 서비스산업을 창출해 고용 확대와 신산업 육성에 노력해야 한다.

끝으로 부문별로 철저한 분석을 통한 맞춤형 수요관리를 실시한다. 산업 부문에서는 업종별로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해 고효율 기기를 설치하도록 권장하고, 에너지원단위 관리를 강화해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제조공정 간의 에너지 사용 최적화 관리 기술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형 산업구조로 전환하고, 수송 부문은 고효율 차량 구매 유도 및 운행관리 시스템의 고도화를 추진해야 한다. 건물 부문에서는 제로에너지건물 등 고성능 저소비 건축물 보급을 확대하고 에너지 사용 기기의 효율등급 기준을 대폭 강화하는 중장기 효율 목표를 수립함으로써 기기나 설비의 획기적인 효율 향상을 유도해야 한다.

에너지 전환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소비량을 줄이면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신재생에너지 융합형 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해야 의미가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좀 더 근원적이고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차근차근 실행해나가면서 주기적인 성과 분석을 통한 피드백이 병행될 때 에너지 사용량도 줄어들고 신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도 달성되리라 본다.

노상양 울산대 교수·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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