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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항암치료 대신 출산 선택한 엄마…영영 가족과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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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11 13:00:00 수정 : 2017-09-11 16: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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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치료 대신 뱃속의 아기를 선택한 미국의 뇌종양 환자 여성이 결국 출산 후 숨져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조산인 아기는 집중치료실로 옮겨졌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시간 주(州)에 살던 캐리 데클리엔(37)이 앞선 9일 세상을 떠났다. 6일 오후 늦은 시간에 여섯째 아이를 낳았던 그는 다음날 의료진이 연명장치를 끄면서 가족과 영영 작별했다.

아내의 최후를 옆에서 지켜본 남편 닉은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라고 짧게 인사했다. 

항암치료 대신 뱃속의 아기를 선택했던 캐리 데클리엔(37·사진 왼쪽)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미국 미시간 주(州)에 살던 그는 지난 4월 뇌종양 진단과 더불어 임신사실까지 알게 됐다. 약물이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캐리는 항암치료를 받지 않았다. 지난 6일 오후 늦은 시간에 여섯째 아이를 낳은 그는 다음날 의료진이 연명장치를 끄면서 가족과 영영 작별했다. 아내의 최후를 옆에서 지켜본 남편 닉(사진 오른쪽)은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라고 캐리에게 짧게 인사했다. 미국 피플지 홈페이지 캡처.
올 4월, 뇌종양 진단을 받은 캐리는 2주 후 여섯째 아이 임신 사실을 알았다. 그는 교모 세포종(glioblastoma multiforme) 진단을 받았다. 뇌의 교세포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악성도가 가장 높다.

캐리는 두 갈래 길을 마주했다.

하나는 항암치료고, 나머지는 아이를 낳는 것이었다. 항암치료를 선택하면 약물이 체내에 미치는 영향이 있어서 아이를 낳을 수 없다. 출산을 선택한다면 당연히 항암치료는 받을 수 없다.

캐리는 후자를 선택했다. 그는 방사선 치료로 버텼지만, 지난 7월말 결국 의식불명에 빠졌고 한 달 여가 지나고도 눈을 뜨지 못한 상태에서 제왕절개로 여섯째 아이를 낳았다. 임신 24주 무렵이었다.

의료진은 태동(胎動)이 점점 약해지는 것을 보고는 급히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몸무게가 1kg도 채 되지 않은 아기는 곧바로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LA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닉은 막내딸의 이름을 ‘라이프(Life)’라고 지었다. 죽음과 탄생의 엇갈림을 모두 함축한 의미로 보인다.

엘리야(18), 이사야(16), 네바에(11), 레이라(4), 제즈(2) 그리고 라이프까지. 닉은 세상에 홀로 남아 여섯 자녀를 보살피게 되었다. 과연 이들의 남은 생은 행복으로 채워질 수 있을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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