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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이란 틀에 갇힌 한국사회… 미래 위해 해야 할 것들

입력 : 2017-09-09 00:41:33 수정 : 2017-09-09 00: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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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욱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
슈퍼피셜 코리아/신기욱 지음/문학동네/1만5000원


“남북 간 대화는 재개돼야 한다.”

북한의 핵 문제에 대한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의 생각은 간단명료했다. 아시아 전문가로 유명한 그는 신간 ‘슈퍼피셜 코리아’에서 “제재가 대북 정책의 수단이 될지언정 목적이 될 수는 없고, 대화 국면으로 들어서는 것이 반드시 유화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전쟁 시에도 대화 채널은 열어놓는 법”이라고 주장했다.

신 교수는 북핵 문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당사자가 한국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못마땅하더라도 현실을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의 북한과 대화를 시작해야 하며 김정은이 아무리 엄청난 폭군이라 하더라도 협상 파트너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 대한 진단에서 “지독한 ‘피상성’ 때문에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사람들은 평균이란 틀에 갇혀 숨이 막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이 역동성을 뜻하는 줄로만 알았다”면서 “하지만 막상 안쪽을 들여다보니 피상적인 인맥, 피상적인 제도, 피상적인 과시에 허덕이며 이유를 찾지 못한 채 질주하는 이들이 많아 보였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기술이 아닌 문화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것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세상을 만들어나가고 싶은지에 대한 상상이 존재한 후라야 비로소 기술로 그것을 실현한다”며 “사회 전반의 자유로운 분위기, 포용하는 문화가 없다면 한국 기업이 패스트 팔로어는 될 수 있어도 혁신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는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30년 이상 미국에서 활동해온 신 교수는 재미 학자로 2005년부터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소 소장을 맡아왔다. 이번 저서는 한국어로 쓴 첫 번째 책으로, 2015년 안식년을 맞아 8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며 보고 듣고 느낀 한국 사회에 대한 단상과 소회부터 한반도 주변 정세에 대한 진단까지 담았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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