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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청소년 책] 지독한 가뭄에 논 지키려는 농부들의 싸움

입력 : 2017-09-09 00:41:52 수정 : 2017-09-09 00:4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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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화 글·그림/사계절/1만3500원
물싸움/전미화 글·그림/사계절/1만3500원


지독한 가뭄이다. 농부는 태양보다 뜨거운 눈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어린 벼는 뜨거운 태양에 타들어가고, 잡초마저 힘이 없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마저 줄고, 보는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싸움이 시작됐다. 농부들은 남의 논에 들어가는 물을 막고, 자기 논에 물꼬를 튼다. 농부들은 자기 논을 지키느라 며칠째 잠을 자지 못한다. 눈만 마주쳐도, 옷깃만 스쳐도 싸우는 지경에 이르렀다.

싸움에 지친 농부들은 물을 탐내지 않기로 약속하지만, 누군가는 그 약속을 깨고 만다. 농부들의 눈에는 절박함이 흐른다.

그때 하늘에서 요란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이윽고 비가 쏟아진다. 개구리가 울기 시작한다. 농부들의 눈에서도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쌀 한 톨의 무게가 이토록 무겁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그림책 ‘물싸움’은 가뭄에서 논을 지키려는 농부들의 싸움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현실을 왜곡 없이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림을 통해 극대화된다. 작가 특유의 막힘없는 붓 선 위로 과감하게 얹어지는 색채들이 농촌 특유의 감성을 잘 드러낸다.

그 어느 때보다 묵직한 쌀 한 톨의 무게. 추수의 계절을 앞두고 아이와 어른 모두가 쌀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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