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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자생철학에 대한 쉼없는 고민과 사유

입력 : 2017-09-09 00:41:55 수정 : 2017-09-09 00: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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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진 지음/살림/1만8000원
위대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박정진 지음/살림/1만8000원


철학자는 어떻게 진리를 탐구하고 사유하는가.

신간 ‘위대한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다’는 한국의 자생철학을 연구해 온 소리철학자 박정진이 쓴 경구 555편과 경구 너머 81편을 정리한 책이다. 세계일보 평화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저자는 40여년간 언론계에서 활동하며, 한국인의 사대주의를 뿌리 뽑고 ‘문화적인 독립’을 달성하기 위해 앞장서 왔다.

저자는 “서양철학은 21세기를 맞아 니체와 마르크스를 극복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며 “누구도 이를 완수한 사람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철학의 종언’을 언급하며 “서양철학 안에서 서양철학을 극복하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평가한다.

책은 서양철학에 경도된 한국인에게 자생철학을 고민하게 한다. “한국인에겐 추상의 정신은 없고 열광된 의식만 있다. 이는 종교적 심성 때문이다. 한국인은 예로부터 가무를 좋아한 민족이다. 가무를 좋아하는 민족은 축제의 민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축제를 좋아하는 민족은 존재론적으로 살기 때문에 철학을 할 수가 없다. 철학하기에는 존재에 너무 가깝다. 한국인에겐 항상 자신이 없고, 자신을 바라볼 힘이 없다. 그래서 한국인은 항상 남을 바라본다. 한국인은 항상 자신을 건너뛰고 생각한다. (중략) 한국인은 살기 위해서 생존의 몸부림을 친다. 이것은 생각하는 철학적 사유라기보다는 삶 자체를 위한 존재론적 몸부림이며, 샤머니즘적(혼돈적) 몸부림이다.”(경구 525)

김형효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부원장은 추천사에서 “555번의 경구를 정리한 이 책은 철학계에 신선한 충격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며 “서양철학의 밖에서 서양철학을 본 쾌거”라고 말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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