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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이 지난 7월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할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립 박수를 받았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경기 현장을 지켜보았던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박성현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경기장인 뉴저지 베드민스터 골프장은 그의 소유였다.

트럼프그룹의 뉴저지, 버지니아, 플로리다 골프장은 올해 입회비가 급등했다. 두배로 오른 곳도 있다. 로비스트들이 몰려들었기 때문. 미 일간 USA투데이가 트럼프 골프장의 회원 중에 연방정부 계약과 관련된 기업인이 최소 50명이고 연방정부 상대 로비스트가 21명이라고 어제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대리 변호사와 살충제회사 CEO도 멤버다. 전직 부통령과 의원들도 있다. 워싱턴 인근 골프장에는 한국계 회원들도 종종 눈에 띈다.

일부 회원들은 백악관 초청도 받고, 대통령과 사진을 찍기도 한다. 트럼프는 취임 후 세 골프장에 58일간 갔다고 한다. 로비스트 입장에서는 대통령을 만날 기회가 있으니 ‘가성비’가 그만이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텍사스 목장에 손님을 불렀다면 트럼프는 골프장으로 손님을 끌고 있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골프광이다. 첫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하와이에서 한국계 측근 유진강과 라운딩을 했다. 대통령이 된 뒤에도 김용 세계은행 총재, 기업인수합병전문가 전은우 변호사 등 한국계 인사들과 플레이했다. 오바마는 한국의 교육열이나 전기자동차 기술과 관련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는데 이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우리 외교부는 이들 덕을 좀 봤다고 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빼놓을수 없는 골프광이다. 워싱턴 인근 RTJ골프장 로커룸 옷장에는 그의 명패가 붙어있다. 퇴임 후엔 한국을 방문, 프라자CC에서 김승연 한화 회장과 함께 골프를 즐겼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8년 캠프데이비드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골프카트NO.1’ 운전대를 넘긴 적이 있다.

이제 미국 대통령을 만나려면 호텔이 아니라 골프장에 가야 한다. 미국 로비스트들이 ‘권력우산’에 들어가기 위해 골프비용을 아끼지 않는 것을 보면 우리도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한용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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