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밀착취재] 넘치는 열정과 끼… 미래의 꿈이 자란다

관련이슈 렌즈로 보는 세상 , 밀착취재 , S스페셜 - '우주' 이야기

입력 : 2017-09-08 22:03:51 수정 : 2017-09-08 22:03:4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100여개 직업 체험 공간 ‘한국잡월드’
미래를 향해 전진 한국잡월드 직업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군인, 의사, 법조인 등 저마다 꿈꾸는 직업인이 되어 미래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엄숙한 분위기의 재판정. 애플리케이션 개발 저작권 침해 사건의 재판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피고 측 변호인의 최후 변론이 끝나자 판사가 판결문을 읽어 내려간다. “… 따라서 검사가 제출한 증거들만으로는 공소사실을 인정하기 어렵고, 달리 이를 인정할 만한 증거가 없어 공소사실은 범죄사실에 대한 증명이 없는 경우에 해당하므로 형사소송법 제325조 후단에 의하여 무죄를 선고한다.” 판결을 내리며 법봉을 두드리는 판사는 앳된 얼굴의 여학생.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국잡월드 청소년직업체험관 모의법정의 모습이다. 비록 어린 학생들끼리 진행하는 모의재판이지만 분위기는 재판 내내 엄숙하고 진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직업관 형성과 진로 및 직업 체험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2년 대한민국 고용노동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설립된 한국잡월드(Korea Job World)는 직업의 변화상과 미래의 직업전망 등을 주제로 한 직업세계관, 놀이형 검사를 통해 자신의 진로를 알아보는 진로설계관, 그리고 다양한 직업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직업체험관으로 구성돼 있다.
땅땅땅!모의재판에 판사 역할로 참여한 학생들이 판결을 내리고 있다.
‘인기 만점’ 승무원 체험 항공사 승무원 체험은 비상탈출훈련으로 마무리된다.
전투화 신기 쉽지 않네 힘겹게 전투화를 신고 있는 병영체험 참가 학생들.
범인의 흔적을 찾아라 과학수사요원 체험 참가자들이 범죄현장에서 단서를 수집하고 있다.
침착하게… 외과수술 체험 중인 학생들.
직업체험관은 어린이관과 청소년관으로 나눠져 있는데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직업은 120개. 최근에는 지난 대통령 탄핵 심판과 대기업 총수 관련 재판 등으로 법조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모의재판 체험이 인기라고 한다.

개관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코너는 항공사 승무원 체험으로, 항공기를 모의 조종해보는 파일럿 체험과 기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객실승무원 체험을 선택할 수 있다. 코스 마지막 순서로 비상용 슬라이드를 타고 지상으로 내려온 참가 학생들이 한 번 더 타고 싶다며 담당 강사에게 졸라보지만 정해진 시간(체험코스당 60분)에 정확히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다음 이용자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 줘야 했다.

각각의 체험코스는 직업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청각 교육과 실제 체험교육으로 진행된다. 병영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군복에 무거운 전투화를 신느라 진땀을 흘렸고 소방관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은 방염복 차림으로 소방호스로 물을 뿌리며 화재진압에 나섰다. 체험관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방송사 취재진이 되어 다른 체험 코너를 취재하는 학생들과 패션쇼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는 학생들.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체험하며 모두가 즐거운 모습이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시각장애인 체험을 하고 있다.
성우로 변신한 어린이들이 만화영화의 더빙 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패션모델 체험에 참가한 학생들이 멋진 포즈를 보여주고 있다.
마네킹에 자신들이 제작한 옷을 입혀보고 있는 의상디자이너 체험 참가자들.
어떤 스타일로 해볼까 자신만의 헤어 스타일링을 연출하고 있는 헤어디자이너 체험 참가자들.

검은 안대에 흰색 지팡이를 든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사회복지사를 꿈꾸는 학생들로 시각장애인의 불편함을 직접 체험하는 중이었다. “아까 휠체어를 타고 경사로를 올라가는데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은 앞이 안 보여서 몇 걸음 걷기가 겁이 났어요.” 체험을 마친 학생들이 강사에게 저마다 소감을 얘기한다. “여러분이 나중에 사회복지사가 되면 이런 불편한 분들을 잘 도와드려야 해요. 어때요. 할 수 있나요?”라는 강사의 물음에 큰소리로 “네!”하고 대답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자신감에 넘친다.

사진·글=남제현 기자 jehy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