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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칩 작가 오치균이 돌아왔다

입력 : 2017-09-06 13:46:46 수정 : 2017-09-06 13: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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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작가가 아끼는 작품 들고나와 블루칩 작가 오치균이 돌아왔다. 기존의 아크릴 작업 뿐 아니라 새롭게 시도한 파스텔 작업을 들고 나왔다. 생존의 어둠과 밝음이라는 양면을 손가락으로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의 다음 행보를 엿 보게 해주는 전시가 6일부터 30일까지 노화랑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가장 아꼈던, 그동안 발표하지 않고 꼭꼭 숨겨놓은 작품들이 나온다. 여행지에서 제작된 대표작만을 선별해 전시타이틀도 ‘로드무비’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한동안 머물며 작업을 해왔다. 마치 작가가 영화속 주인공처럼 여행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로드 무비처럼 펼쳐내고 있다. 계획된 목표나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욕망의 결과물이 아니라, 여행과정에서 느끼고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을 화면에 담아낸 작품들이다. 작가는 여행지에서 무언가 발견되는 과정을 감상자와 함께 공유하기를 기대한다.

로드 무비 여정은 뉴욕 브룩클린대학원 재학시절로부터 시작된다. 이방인 유학생으로서 느껴지는 타인의 시선과 빛과 단절된 자취방의 깜깜한 실내에서 나신으로 괴로움에 뒹굴고 있는 인체를 그렸다. 처절한 가난한 유학생의 자화상이었다. 금호미술관 전시때 발표한 서울풍경 역시 어둡고 힘든 세상일뿐이었다.

오 작가는 작가로서 약간의 성공을 거두고 다시 뉴욕을 갔다. 유학생시절 보이지 않던 뉴욕의 다양한 풍경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람이 보이고 풍경과 동물이 화면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으로 시각이 변화됐다. 그리고 산타페에서 지낸 1년은 그의 작품에 밝은 색조가 들어앉게 했다.

작가는 1996년 서울로 돌아온 후로는 이전보다는 훨씬 따듯한 시선으로 그의 손가락을 부렸다. ‘사북’시리즈와 ‘감’시리즈에서 보이는 시골풍경은 우리의 정서를 그대로 담아낸 여정이었다.

늘 꿈꾸는 방랑자이기를 자처하는 오치균 작가, 화폭의 거친 질감속에 그의 마음의 풍경을 내려놓고 있다. 가뿐 숨마저 느껴지는 마음의 여정이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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