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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트럼프가 한국에 팔려는 첨단 무기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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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6 15:39:36 수정 : 2017-09-06 16: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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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6차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연쇄 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비즈니스맨 출신다운 특유의 ‘동물적 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에 최첨단 무기 구매를 허용해 주었다고 연일 선심을 쓰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나는 일본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상당히 증가한 규모의 매우 정교한 군사장비를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지난 1일과 4일 트럼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수십억 달러의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를 승인했다고 말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었다. 백악관은 “(한·미) 양국 정상이 국방협력을 통해 동맹을 강화하고, 한국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계획을 개념적으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그러나 두 정상 간 통화에서 미국산 군사장비 구매 승인에 관한 언급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대한 최첨단 무기의 판매 허용 얘기를 꺼냄에 따라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등에 팔려는 무기가 무엇인지 취재해 보도하고 있다. 미국의 국방·안보 전문 언론 매체인 ‘디펜스 원’(Defense One)은 5일 ‘북한에 맞서도록 미국이 한국과 일본에 팔수 있는 것들’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측이 판매를 희망하는 무기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지난달 31일 강원 필승사격장에서 폭격훈련을 실시한 미 해병대 F-35B 전투기와 우리 공군 F-15K 전투기 편대가 한반도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
◆전투기와 전폭기


한국과 일본은 5세대 F-35 합동 타격기(Joint Strike Fighter)를 구매했다. 한국은 F-35s 40기를 도입할 예정이고, 내년에 첫 선적분이 한국에 도착한다. 일본은 이미 자체적으로 40기의 F-35s를 제작 중이라고 디펜스 원이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은 또한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공군 장거리 고고도 무인 정찰기인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기로 했다.

디펜스 원은 미국이 그 다음번으로 판매하려는 무기는 ‘제너럴 아토믹스 어벤저 드론’(General Atomics Avenger Drone’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GAA 드론은 프로펠러식 드론과 비교할 때 더 높은 고도에서 더 빠르게 비행하면서 3000파운드(약 1360kg)의 탐지기와 폭탄을 수송할 수 있다. GAA 시스템 개발팀을 이끄는 데이비드 알렉산더는 이 드론이 오랜 체공 시간과 탐지 능력으로 인해 북한과 같은 나라를 정찰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디펜스 원이 전했다.

General Atomics Avenger Drone
◆미사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통화에서 한국의 미사일 탄두 중량을 무제한으로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한· 미 양국이 지난 2012년 합의에 따라 한국이 보유하는 미사일은 사거리 800km, 탄두 중량 500kg으로 제한돼 있다.

디펜스 원은 “한국이 미사일 탄두 중량을 1t까지 늘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이 매체에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한·미 양국의) 억지력과 방위 능력을 제고하면서 한국의 방위 책임을 점점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펜스 원은 “미국은 무기고에서 보다 강력한 폭탄과 미사일을 한국에 신속하게 이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상에 배치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 `이지스 어쇼어`
사진=연합뉴스
◆미사일 방어망(MD)


미사일 방어망 강화 작업은 한국보다는 일본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2018년도 예산안에 미사일 방어망 강화를 위해 SM-3 블록 2 요격기, PAC-3 MSE 요격기 구매 비용을 배정했다. 일본은 특히 지상 배치형 이지스 시스템인 ‘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를 루마니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입한다. 주한 미군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한국에 배치한 데 이어 일본이 사드의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한국의 전술 핵무기 재반입


디펜스 원은 한국의 방위력 증강을 위한 가장 극적인 조처가 미국이 전술 핵무기를 한국에 재배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술 핵무기는 저강도 핵폭탄 등으로 MGR-3 리틀 존 대포 등에 장착해 발사할 수 있다고 이 매체가 지적했다. 디펜스 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한국 의회 증언을 통해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전술핵 재배치는 도발적인 조처로 북한을 적대시하는 동시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 허용 가능성을 제기했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말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전술 핵무기도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는 그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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