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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제작진의 17세 사이코패스과 벌인 썸뜩한 인터뷰 후기

입력 : 2017-09-05 12:43:56 수정 : 2017-09-05 13: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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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를 실제로 만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 영국 BBC ‘호라이즌’의 제작진은 미국으로 건너가 살인과 강간 등 중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의 인터뷰를 카메라에 담았다.

영국 매체 미러는 지난달 28일 BBC ‘호라이즌’의 감독 레베카 해리슨의 사이코패스 인터뷰 후기를 보도했다.

사이코패스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무감각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등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이를 뜻한다.

호라이즌 제작진은 사이코패스를 만나기 위해 미국 인디애나주 교도소로 향했다. 인디애나주 교도소는 살인, 강간, 소아성애 등 중범죄자들만 수용하기로 유명한 곳으로 형량만 30~100년 가까이 되는 이들이 많다. 제작진은 교도소 측과 협의를 통해 그곳의 수감자 4명과 인터뷰를 할 기회를 얻었다.

해리슨은 카메라와 함께 교도관을 따라 면접실로 향했다. 해리슨은 “그곳의 범죄자들은 묶여 있지 않았고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물론 교도관이 방밖에서 항상 지켜보고 있었을 것이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BBC 호라이즌 '사이코패스'편 예고 캡처. 출처=BBC

해리슨은 교도소 정신과 의사가 선정한 4명과 면담했다. 그들 대부분은 강간, 살인 등을 자신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자세히 고백했다. 반면 17세의 청년 로버트는 예의바르고 깨끗한 용모로 다른 수감자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로버트는 17세 소년이었다. 그는 소년원을 탈출하는 과정에서 휴대용 라디오로 교도관을 심하게 폭행해 영구적인 뇌손상을 일으켰다. 그 결과 38년 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복역 중이었다.

로버트는 해리슨에게 예의바른 태도로 그가 읽은 책, 조부모에 대한 사랑, 신진 군사력 등의 이야기를 늘어놨다. 그러나 몇몇 얘기들은 그가 범상치 않은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는 자신이 죽인 사람에 대해 “목 뒷부분이 몸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라 거기를 쳤다”고 묘사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며 “그들이 입는 것부터 하루 종일 어떻게 지내는 지 분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기심이 생긴 해리슨은 로버트에게 자신을 분석해볼 것을 주문했다. 그러자 로버트는 “당신은 검은 부츠 신발 끈을 혼자 꽉 묶었고 검은 바지를 입었다. 그것으로 보아 당신은 목표를 이루겠다는 확고한 결심으로 하루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셔츠는 조금 풀려있고 강한 색깔이 아니다. 이것은 오늘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일단은 보려고 한 것이다”라고 답했다.

해리슨은 로버트가 하는 이야기에 “숨을 쉴 수 없었다”고 느낌을 전했다. 그녀는 “그는 얘기를 나누는 중 나를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었다”며 소름이 끼쳤다고 말했다. 이어 해리슨은 로버트에게 “자신을 사이코패스라고 생각하고 있냐”고 물었고 그는 “자기애가 강한 거지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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