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슈먼의 플레이 때문이 아니라 카메라맨의 놀라운 반사신경 때문이다.
2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리슈먼은 이날 전반 9개 홀 버디 6개로 줄인 타수를 후반 연속 보기로 거의 다 까먹은 채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3타차, 2위 조던 스피스(미국)와는 1타차로 마지막 18번 홀에 들어갔다.
카메라맨이 한쪽 다리를 들어 올려 리슈먼의 공을 재빨리 피하는 장면. 골프위크 트위터 캡처 |
그러나 긴장한 탓인지 티샷부터 좋지 않았고 두 번째 샷은 긴 수풀 바로 앞 내리막 골짜기에 떨어졌다.
어려운 위치에서 친 세 번째 칩샷은 더 엉망이었다.
공이 클럽 넥 부분에 맞아 오른쪽으로 크게 휘는 '섕크'(shank)가 났다.
정상적인 샷이었다면 갈 수 없는 방향으로 공이 튀는 바람에 앞에서 리슈먼의 경기 장면을 찍고 있던 NBC방송의 카메라맨 다리 쪽으로 공이 바로 향했다.
그러나 카메라맨은 렌즈에서 눈을 떼지 않으면서도 오른쪽 다리를 재빨리 들어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켰다.
공이 카메라맨 다리에 맞았다면 추가로 타수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카메라맨의 남다른 반사신경 덕분에 리슈먼은 더 큰 참사를 막고 보기로 마무리할 수 있다.
골프닷컴은 "카메라맨이 고양이 같은 반사신경을 보여줬다"고 표현했고, 호주의 골프기자 에빈 프리스트는 "이 장면이 전 세계 '스포츠 하이라이트'에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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