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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승리’ 루이스 83전84기… ‘준우승 악몽’ 날렸다

입력 : 2017-09-04 21:45:10 수정 : 2017-09-04 22: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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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클래식 감격의 우승 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 ‘만년 2인자’들의 혈투가 벌어졌다. 두 선수 모두 절박했다. 3라운드까지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를 달린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는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한국 낭자들에게 일격을 당하며 3년 넘게 준우승만 12차례에 그쳤다. 그를 4타차로 바짝 쫓은 3위 전인지(23·사진) 역시 올 시즌 준우승만 4차례 달성할 정도로 지독한 우승 징크스에 시달리고 있었다. 더구나 전인지가 우승하면 ‘태극 낭자’들의 사상 첫 LPGA 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까지 작성할 수 있는 상황. 두 선수에게 여러모로 양보할 수 없는 승부인 셈이다.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4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3년3개월 만의 우승을 차지한 뒤 셀카 포즈를 하며 미소짓고 있다.
포틀랜드=AFP연합뉴스
피말리는 접전에서 마지막 순간 루이스가 웃었다. 그는 대회 4라운드에서 전인지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고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로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반면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잡아낸 전인지는 올 시즌 5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전인지는 16번 홀(파3)에서 먼 거리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루이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지만 이후 마지막 2개 홀에서 루이스와 나란히 파를 기록하며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로써 대회를 앞두고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을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 피해 복구에 상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루이스는 우승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태풍 피해 주민을 돕는 데 쾌척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그의 스폰서인 KPMG가 우승상금과 같은 금액을 하비 피해 복구를 위해 내놓았고, 또 다른 후원사인 정유회사 마라톤도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루이스는 “내 우승이 믿기지 않는다. 사람들이 집을 다시 세우는 데 보탬이 된 것이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루이스는 골프를 한다는 사실 자체가 기적일 정도로 ‘인간 승리’의 대명사로 불린다. 11세 때 발병한 척추측만증 탓에 무려 7년 반 동안 하루 18시간씩 철갑옷 같은 척추 지지대를 차야 했다. 2004년에는 척추 주변에 철심을 박고 5개의 나사로 고정하는 대수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스포츠정신을 발휘해 재활에 성공했고, 2011년 LPGA 투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메이저로 장식했다. 그러나 루이스는 2014년 6월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에서 통산 11승을 거둔 뒤 3년3개월 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83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12차례 차지했고, 이 중 6개 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하지만 루이스는 지난해 휴스턴대 여자 골프 코치인 제러드 채드월과 결혼한 뒤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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