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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월드줌人] 테러로 손가락 잃었던 아프간 남성…발가락으로 되찾은 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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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9-01 13:00:00 수정 : 2017-09-01 13: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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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발생한 테러로 검지를 제외하고 나머지 오른손가락을 잃었던 20대 남성이 인도 우타르프라데시 주(州)의 한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받고 엄지를 되찾은 사연이 공개됐다.

의료진은 남성의 두 번째 왼쪽 발가락을 떼어내 오른손에 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카불에 살던 이르판 울라(22)는 2년 전 발생한 테러로 오른손의 검지를 제외한 나머지 네 손가락을 모두 잃었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게 된 울라에게 손을 내민 건 인도 노이다의 한 종합병원이었다.

성형외과 전문의 아시시 라이 박사를 포함한 의료진은 멀리 아프가니스탄에서 날아온 환자를 자세히 살피고는 두 번째 왼쪽 발가락을 떼어내 울라에게 새로운 엄지를 만들어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블록 게임하듯 떼었다 붙일 수 있는 게 아니어서다. 혈관과 관절 그리고 힘줄 구조 등을 모두 고려했다. 자칫 수술이 실패했다가는 엄지를 되찾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왼발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달린 수술이었다.

지난 7월31일 병원으로 옮겨진 울라는 8월 첫째 주, 총 7시간에 걸쳐 수술을 받았다. 일주일 동안 의료진의 집중 관찰도 거쳤다. 혹시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다행히 이상 반응은 없었고, 수 주 동안 회복치료를 거친 울라는 8월27일 고향인 카불로 돌아갔다.

아시시 라이 박사는 “관절, 힘줄 그리고 동맥 등과 같은 혈관구조를 신경 썼다”며 “정확한 수술 범위 등을 고려한 끝에 두 번째 왼쪽 발가락을 절단해 오른손에 이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향후 울라의 남은 오른손가락을 다 찾아주기 위해 추가 수술도 진행할 방침이다.

 
이르판 울라(가운데)와 의료진. 인도 힌두스탄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울라는 황홀해 했다. 그는 “지난 2년간은 정말 끔찍했다”며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살 수 없는 무기력했던 내게 의사들은 선물을 줬다”고 말했다.

울라의 수술에 들어간 비용과 관련한 구체적 언급이 없는 것을 미뤄볼 때, 수술비는 해당 병원 측이 전부 부담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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