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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침략전쟁 미화 日소설, 과거사 청산 방해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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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31 21:13:41 수정 : 2017-08-31 21: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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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익이 종전 이전 가치에 중점을 두기 시작한 이후, 과거 침략전쟁을 은폐·미화하려는 양상이 문학·영화·만화책 등 문화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소설가 햐쿠타 나오키는 아베 신조 총리가 NHK 운영위원에 임명한 인물로 난징대학살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원의 제로’와 ‘해적이라 불린 사나이’ 작품을 통해 세계대전 이전의 가치 즉, 다이쇼세대의 위대함과 패전사관을 뛰어넘는 역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두 작품은 각각 소설판매부수가 550만부와 400만부 이상을 기록했으며, 영화관객수는 ‘영원의 제로’의 경우 700만명 이상이었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음에도, 젊은이들에게 역사배경보다는 일본에 대한 애국정신과 프라이드를 반복·선동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우려할 일이다.

패전국 일본이 세계대전을 통해 전쟁을 일으키고 다른 나라를 식민지 지배한 것에 대한 반성과 진정성 있는 뉘우침보다 소설·영화·만화책 속에서 일본 민족성을 재평가·재건하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잘못된 역사·윤리의식을 심어줄 수 있으며, 과거사의 올바른 인식과 청산을 방해한다. 전쟁 유래를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일본을 침략자가 아니라 피해자로 묘사하고 있는 측면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하며, 일본 국민들은 현실과 역사를 마주해 배우고, 감정적인 결론을 내리기보다 복잡한 역사 사실을 바라보려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노윤선·고려대 중일어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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