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KBS·MBC 연대 총파업 결의… 직군 참여 방송파행 불가피

입력 : 2017-08-29 21:44:03 수정 : 2017-08-29 21:44:0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공영방송 정상화 요구 5년 만에…KBS기자 전국 470명 제작 거부… MBC 파업 찬성률 93.2% ‘최고’ / 사측 “정치행위” “불법” 비난 입장문 KBS와 MBC 노동조합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방송파행이 예상된다. 양대 공영방송의 연대 총파업사태가 벌어진 것은 2012년 이후 5년 만이다.

29일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새노조) 관계자는 “다음 달 4일 0시를 기해 전국 모든 조합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28일 새노조는 관련 내용이 포함된 ‘총파업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KBS노동조합(1노조)도 오는 31일 0시부터 집행부와 집행 간부를 비롯한 전국 기자, 촬영기자, PD 직종 조합원의 지명 파업 돌입을 결정했다. 다음 달 4일에는 전국 아나운서 직종 조합원이 지명 파업을 시작하고, 7일부터는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KBS기자협회는 지난 28일 ‘고대영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정상화’ 출정식을 열고 전면 제작 거부에 돌입했다. 제작 거부에 들어간 기자는 서울 295명, 지역 175명 등 전국 470명이다. 이들은 공정방송 쟁취와 고대영 사장,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다. 
양대 공영방송인 KBS와 MBC 노동조합이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은 총파업에 들어가는 KBS노동조합의 제작거부 총회 모습이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 제공

기자, PD, 아나운서 등의 파업으로 당장 방송 편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KBS1 라디오 오후 2시에 방송되는 ‘뉴스중계탑’은 30분에서 10분으로 방송시간이 줄어들었다. ‘뉴스와 화제’의 진행자 한상덕 앵커도 이날부터 제작거부에 참여했다. KBS2 라디오의 경우 오전 7시, 낮 12시, 오후 8시에 방송하는 ‘종합뉴스’가 중단됐다. TV의 경우 KBS1 ‘9시 뉴스’에서 로컬뉴스 부분이 12분에서 5분으로 축소됐다. 31일부터는 KBS의 대규모 결방이 예상된다. ‘뉴스광장’과 ‘930뉴스’는 이날부터 로컬뉴스 부분이 전면 빠졌다. ‘취재파일K’는 오는 2일부터, ‘시사기획창’은 12일 이후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KBS2 ‘스포츠하이라이트’와 ‘경제타임’도 결방됐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시작한 총파업 찬반 투표가 찬성이 93.2%(1568명·반대 114명)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재적인원 1758명 중 1682명(95.7%)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총원으로 대비했을 경우에도 찬성률은 89.2%다. 이는 2010년 파업찬성률 72.7%, 2011년 파업찬성률 71.2%(투표가능인원 기준), 2016년 파업찬성률 85.42%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이에 MBC노조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날짜, 방법 등을 논의한 뒤 30일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 날짜를 공표할 계획이다. 앞서 이와 별도로 MBC 기자·PD·아나운서 등 350여명은 ‘블랙리스트’와 제작자율성 침해에 항의하며 제작거부에 나선 상태다. 이에 따라 MBC FM4U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 등 일부 라디오 프로그램이 결방됐고, 음악만으로 방송시간이 채워졌다.

한편 MBC 측은 이날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MBC 측은 “이번 파업은 정치권력의 부추김에 고무된 거대 언론노조 MBC본부가 정치권력과 손을 잡고 방송을 장악하기 위한 정치 행위”라며 업무 현장 복귀를 촉구했다. 하루 앞서 KBS 측은 “KBS기자협회는 쟁의행위를 결정할 수 없는 직능단체며, 이번 제작거부는 법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내용의 ‘KBS기자협회 제작 거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이복진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