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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플러스] 보험사기, 빅데이터는 알고있다

입력 : 2017-08-28 20:59:34 수정 : 2017-08-28 20:5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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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피해자 공모 조직적 범죄… 금감원, 자료 분석 132명 적발
A씨는 지인 등 3명을 차에 태우고 운전하던 중 사고를 당해 4명이 한꺼번에 병원에 입원했다. 이들은 가해 차량 운전자 B씨가 가입한 손해보험사에서 거액의 합의금과 차량 수리비를 받고 퇴원했다. 손보사는 “뭔가 이상하다”고 금융감독원에 제보했다.

금감원은 A씨와 B씨, 주변인들의 연관 관계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A씨와 B씨는 한패였음이 드러났다. 둘의 지인들이 겹치고, 과거에도 비슷한 형태의 사고로 보험금을 받은 이력이 있었다. A씨는 전직 보험사 자동차 대물보상 담당자, B씨는 자동차사고 현장출동 직원이었다.

금감원은 이처럼 가해·피해를 공모하는 등의 수법으로 자동차보험 사기를 저지른 혐의자 132명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금감원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서로 아는 사람들끼리 짜고 조직적으로 벌인 보험사기를 밝혀낼 수 있었다. A씨 일당은 최근 6년간 인천광역시 일대에서 가벼운 접촉사고를 일부러 내고 보험금 총 1억3700만원을 받아 챙겼다.

택시운전사 4명은 경기도 일대에서 최근 3년간 지인을 태우고 차선 변경 차량과 일부러 부딪치거나 급정차해 추돌을 유발하는 수법으로 보험금 7700만원을 챙겼다. 부산광역시 일대에서 오토바이로 음식배달을 하는 13명은 최근 4년간 오토바이 사고를 공모해 보험금 6700만원을 타냈다.

이렇게 적발된 혐의자 132명이 받아낸 보험금이 49억원에 이른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김태호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은 “과거엔 분석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간과하기 쉬운 공모 혐의점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잡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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