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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가 불교 공인하기까지 청년 이차돈의 순교 재구성

입력 : 2017-08-26 03:00:00 수정 : 2017-08-25 19: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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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식 지음/경북매일신문/1만2000원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홍성식 지음/경북매일신문/1만2000원


“제가 저녁에 죽어 커다란 가르침이 아침에 행해지면, 부처님의 날이 다시 설 것이요, 임금께서 길이 평안하시리다.”

신라 법흥왕 14년(527년), 스물한살 청년 이차돈은 신념을 위해 죽음을 택했다.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 이차돈의 죽음을 기록한 역사서들은 그의 목에서 하얀 피가 솟구쳤다고 전한다. 그런 그의 마음을 가상하게 여긴 법흥왕은 불교를 공인했다.

신간 ‘서라벌 꽃비 내리던 날’은 삼국사기와 삼국유사 등에 기록된 이차돈의 순교를 재구성한 책이다. 언론인이자 시인인 저자 홍성식은 이차돈에 관한 역사적 사실을 살피면서 사실에 담긴 여러 의미를 짚는다.

책은 이차돈의 죽음과 관련한 의문에서 시작한다. 과연 그의 죽음이 개인의 선택에 의한 것인지, 정치적 음모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이차돈의 머리가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는 백률사 대숲, 신라인들이 신성하게 여긴 흥륜사 절터, 이차돈의 제사를 올렸다는 소금강산 정상, 이차돈 순교비가 있는 국립경주박물관 등을 돌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 노력한다.

이경재 숭실대학교 교수는 추천사에서 “저자는 의문의 극한을 반복적으로 밀어붙임으로써 독자에게 사유의 폭을 최대한으로 확장시키는 문학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며 “드디어 한국 사회도 이차돈의 순교라는 민족사의 절대적 순간에 입장할 수 있는 하나의 열쇠를 갖게 되었다”고 평했다.

권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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