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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훈의 만리경] 메이웨더-맥그리거 돈벌이, 41년전 알리-이노키에 못미쳐

입력 : 2017-08-26 08:31:00 수정 : 2017-08-26 13: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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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6월 26일 세기의 대결에서 이노키(왼쪽)가 알리를 향해 킥을 날리고 있다. 사진으로는 멋있어 보이지만 경기 자체는 싱겁기 짝이 없었다. 그럼에도 알리와 이노키의 돈벌이는 메이웨더-맥그리거보다 짭짤했다. 

[박태훈의 만리경] 메이웨더-맥그리거 슈퍼매치 원조 알리와 이노키, 알리는 입으로 7509명 1년수입, 이노키는 누워서 5006명 1년 연봉 챙겨

▲ 3384억원, 사상 최고 대전료 기록한 메이웨더와 맥그리거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49전 전승의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와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9·아일랜드)가 슈퍼매치를 펼친다.

이번 대전은 이종격투기 형식이 아닌 복싱 룰로 벌어진다. 기존 복싱룰과 다른 점은

10온스(약 283.5g) 글러브가 아닌 8온스(약 226.8g) 글러브를 끼는 점 뿐이다.

가벼운 글러브를 착용하는 까닭에 펀치 충격이 훨씬 더 강하게 전달 돼 KO로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좀더 높아졌다.

경기 결과도 관심사이지만 이 경기에서 메이웨더아 맥그리거가 받는 것으로 알려진 돈이 어마어하다.

메이웨더는 약 2억 달러(약 2256억 원·한화 달러당 1128원), 맥그리거가 약 1억 달러(약 1128억 원) 이상의 대전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미국에서만 5000만명 이상이 유료TV를 통해 경기를 보고 전세계 10억명 이상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경기가 창출한 돈벌이가 짭짤하기 때문이다 .

USA투데이에 따르면  유료 시스템인 페이퍼뷰(PPV)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99.95달러(약 11만2443원)까지 치솟았다. 가장 싼 경기장 입장권이 2500달러(약 282만 원)에 이른다.

물론 합법, 비합법 도박에 걸린 돈도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UFC지존 맥그리거는 29살이라는 젊음을 믿고 49전 전승의 복싱천재 메이웨더에게 복싱룰로 결투를 신청했다. 사진=UFC 페이스북 캡처

▲ 1976년 6월 26일 '소문난 잔치' 알리-이노키전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로 다른 격투기 종목의 챔피언끼리 격돌한 최초의 사례는 1976년 6월 26일 알리-이노키전이다.

프로복싱 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불리고 있는 무하마드 알리는 WBA·WBC 통합 헤비급 세계 챔피언으로 있던 1976년 거액을 덥썩 잡았다. 

일본이 자랑하는 프로레슬러 안토니오 이노키와 경기를 할 경우 600만달러를 준다는 말에 'OK'사인을 냈다.

이노키는 프로레슬링으로 잔뼈가 굵었지만 시나리오에 따라 프로레슬링이 흘러가는 까닭에 각본없는 복싱과는 거리가 멀었다.

알리의 인기로 큰 돈벌이를 하려는 주최자는 알리는 권투, 이노키는 레슬링룰로 경기를 하도록 만들었다.

알리는 이노키에 '스탠딩 상태에서의 킥 금지', '던지기 기술 금지', '관절기 금지', '엘보우 공격 금지', '그라운드 공방 10초 제한' 등을 요구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밝히지 말 것으로 강조했다.

이노키로선 불리하기 짝이 없는 요구였지만 돈을 두둑히 챙긴만큼 이를 받아 들였다.

알리-이노키 경기는 34개국에서 위성으로 생중계돼 14억 명이 지켜봤다. 올림픽, 월드컵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우리나라도 생중계 돼 학생들이 경기를 보려고 수업을 빼먹고 TV앞으로 달려가기도 했다.

경기장인 도쿄 부도칸 로얄석은 30만엔, 가장 나쁜 B석도 6만엔이나 됐고 4500석  전 좌석이 매진됐다.

알리-이노키전은 재미없기 그지 없었다. 알리는 이노키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밖으로 빙빙 돌았고 이노키는 15라운드 내내 누워 있었다.

심판들도 채점할 도리가 없어 무승부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 경기에서 알리는 600만달러, 이노키는 400만달러를 받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 우리나라 국민소득과 비교하면 알리는 7509명 1년 소득·메이웨더는 7256명분

1976년 당시 우리나라 수출액 51억달러였고 1인당 실질국민소득(GNI)은 799달러였다.

알리가 받은 600만달러는 우리 국민 7509명 분의 1년 소득이다. 누워서 400만달러를 받은 이노키의 수입은 우리국민 5006명이 1년동안 열심히 벌어야 했던 거액이다.

메이웨더의 2억달러를 2016년 우리국민 GNI(2만7561달러)와 비교하면 7256명의 1년 소득이다.

이를 견줘볼 때 알리가 1976년 이노키전에서 번 돈은 메이웨더가 맥그리거에세 얻어 맞으벼 벌 매값보다 훨씬 짭짤했고 가치도 높았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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