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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 달걀'에 이어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문…영국서 E형 간염 급증 원인

입력 : 2017-08-23 11:21:23 수정 : 2017-08-23 11: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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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등에서 돼지고기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가공육을 먹고 E형 간염에 걸린 사람이 급장증,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살충제 달걀'로 큰 소동이 일었던 유럽에 이번엔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 파문이 휩쓸고 있다.

23일 유랙티브 등에 따르면 영국보건국(PHE)은 근년 들어 영국에서 E형 간혐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하는 주원인이 수입산 돼지고기와 이를 이용해 만든 소시지 등 육가공제품인 때문이라고 밝혔다.

PHE는 "영국의 한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이 주로 네덜란드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로 만든 소시지와 슬라이스 햄이 주범이다"며 "이로 인해 그동안 수천 명이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PHE는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 중 영국 밖으로 여행한 일이 없는 60명을 무작위로 선정, 생활방식과 구매습관 등을 추적 조사해 이같이 결론냈다.

이들이 감염된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는 영국 돼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류다.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사람 중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영국인 수가 2010년엔 368명이었으나 2016년엔 1243명으로 급증했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음식 등을 통해 옮겨지며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되고 옮기는 인수 공통 전염병이다.

경미한 증상을 앓거나 감염 사실을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간 손상과 간부전, 신경손상을 일으키고 심할 경우 사망하는 예도 있다.

아직 예방 백신이 없으며, 치료는 면역글로불린 등을 이용한다.

PHE는 "적절하게 조리한 돼지고기로 인한 감염 위험은 매우 낮다"며 "돼지고기와 그 가공제품은 반드시 충분히 익혀 먹을 것"을 당부했다

PHE는 간염 소시지를 유통시킨 문제의 슈퍼마켓 이름을 '슈퍼마켓 엑스(X)라며 밝히지 않았지만 네덜란드 언론은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 '테스코'라고 했다.

아직 테스코 측은 진위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네덜란드의 보건 및 식품 전문 웹사이트 '푸드로그'는 네덜란드에서 판매되는 간(肝) 소시지와 파테(고기 등을 다지거나 갈고 양념해 빵 등에 발라먹게 만든 제품) 80%에선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은 '살충제 달걀' 사건에 이어 터진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가 어디까지 확산할 것인지 우려하며 주시하고 있다.

특히 살충제 달걀과 간염 바이러스 소지시 사건에 모두 연관된 네덜란드 축산 농가와 당국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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