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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시즌 아웃' 한동민 "화나서 펑펑 울어…하지만 잊고 내년 준비"

입력 : 2017-08-23 10:12:18 수정 : 2017-08-23 10: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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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당한 직후에는 계속 화가 나더라. 많이 울었다. 하지만 이제 잊고 내년 시즌을 생각하겠다."

한동민(28·SK 와이번스)의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빛나는 시즌은 부상에 막혀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그를 가로막은 것은 부상이었다.

한동민은 지난 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왼 발이 베이스에 걸려 왼 발목을 다쳤다.

두 차례의 검진 끝에 왼쪽 발목 내측 인대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10일 수술을 받았다. 한동민은 24일 퇴원할 예정이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었기에 한동민의 부상은 더욱 안타까웠다.

2012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 한동민은 103경기에 출전했다. 타율 0.294(350타수 103안타) 29홈런 73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부상 전까지 팀 선배 최정에 이어 홈런 2위를 질주한 한동민은 '홈런 군단'의 선봉에 서 있었다. 장타율 0.614로 3위를 달리며 장타력을 한껏 뽐냈다.

보름 넘게 병원에 입원 중인 한동민은 "병원에만 있으니 너무 답답하다. 현재 목발을 짚고 다니는 상태"라며 "인대를 많이 다쳤고, 골절도 있는 상태다. 그래도 처음보다는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다치는 순간 모두가 심각한 부상이라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그도 놀랐다. 그런 다음에는 스스로에 대한 화가 밀려왔다.

한동민은 "부상을 당한 직후에는 정말 '멘붕(멘탈 붕괴)'이었다. 생애 처음으로 느껴보는 통증이라 선수 생명이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그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스스로에게 너무 화가 나 많이 울었다. 병원에 도착한 뒤 발목이 많이 부어서 스파이크를 못 벗으니까 유니폼을 가위로 자르는데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한동민은 "오랜만에 정말 많이 울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받고 나니 부모님이 와 계시더라. 부모님을 못 쳐다보겠어서 천장을 보고 있는데 눈물이 났다. 구단 관계자 분들과 선수 몇 명이 경기 후 병원에 왔는데 선수들을 보는 순간 또 눈물이 쏟아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되돌릴 수 없는 일을 계속 생각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동민은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일이고, 계속 담아둔다고 바뀌는 것도 아니다"며 "3, 4일 동안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했는데 이제 잊어버렸다"고 말했다.

부상은 아쉽지만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거듭난 올해는 그에게 무척 의미있는 한 해다.

한동민은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매년 '이런 날이 오겠지'라고 꿈꾸면서 야구를 했는데, 올해를 거치면서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야구장에 나가서 야구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운 일이었다는 것을 느낀 것도 좋은 경험이다"고 설명했다.

자신감은 얻고, 조급함은 버렸다. 어느 때에는 내려놓는 것이 얻는 것이라는 것도 느꼈다.

한동민은 "야구를 하는데 있어서 멘탈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다. 내려놓고 비울 줄도 알게 됐다"며 "시즌 초반에 보여준 것이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와 주변의 기대가 큰데 보여주지 못해 조급함이 있었다. 하지만 내려놓으니 풀리더라"고 전했다.

이어 "보여준 것이 없는데도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의아했다. 그 때 보여준 것이 없었고, 이후 2, 3경기에 못 나갔다"며 "그 때 마음을 비웠다. 이후 경기에 나갔는데 조금씩 맞더라. 그것이 시작이었다"고 강조했다.

한동민은 "다치기 전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는데 나름대로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 제3자가 보기에도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이 보였지만, 나름 잘 버텼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이런 경험을 쌓은 것도 소득"이라고 설명했다.

한동민은 "이런 시즌이었기에 부상을 당한 것이 더 아쉽다"고 말했지만, 이미 그의 시선은 미래를 향해 있었다.

그는 "일단 빨리 낫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내년 스프링캠프 전까지 부상을 완벽하게 회복해 준비를 잘 해놓고 싶다"며 "올해 100경기 넘게 뛰면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내년을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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