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경고 메시지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왼쪽 네 번째)이 22일 경기 평택시 오산기지의 패트리엇(PAC-3) 요격미사일 발사대 앞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대북 경고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왼쪽부터 션 게이니 미국 제94방공미사일사령관(육군 준장),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공군 중장), 존 하이튼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해리스 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육군 대장),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평택=사진공동취재단 |
패트리엇 앞에는 해리스 사령관을 포함해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공군 대장),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새뮤얼 그리브스 미국 미사일방어청(MDA) 청장(공군 중장), 션 게이니 미국 육군 제94 방공미사일사령관(준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패트리엇 앞에 도열한 한·미 양국군의 별만 16개였다. 유사시 한반도 안보에 중요한 결정권을 가진 미국의 태평양사령관, 전략사령관, 미사일방어청장 3인이 동시에 한국을 방문해 합동 기자회견을 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대북 압박과 관련해 강력한 외교적 수단은 군사력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대북 군사 옵션 사용 기준에 대해선 “정확한 일정이나 어떤 조건이 있으면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그런 거에 대해선 군사적 전략이기 때문에 먼저 공개하긴 힘들 거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해리스 사령관은 기자회견장에 있던 패트리엇을 가리키며 “여기 보면 패트리엇이 있는데 최근 한국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전개해서 우리의 방어 자산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미국은 동맹국들을 방어할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드는 15번 (요격)시험을 해 모두 성공했다”며 “어떤 미사일이든 우리의 방어지역으로 들어오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튼 전략사령관은 “미국 본토를 방어하는 우리의 자산과 한반도에 전개한 전력들의 능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며 “한·미동맹 차원에서 한반도 방어를 위해 한국 측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브스 청장도 “패트리엇을 비롯한 요격무기는 실질적인 실험을 통해 검증된 자산으로 충분한 방어능력을 제공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군 지휘부가 패트리엇이나 사드의 요격 능력을 강조한 것은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성주 사드 기지 방문한 미군 지휘관들 한국을 방문한 미국군 핵심 지휘관들이 22일 경북 성주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서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에서 내려 기지 시찰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성주=연합뉴스 |
손 맞잡은 韓·美 정경두 합참의장(오른쪽)과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이 22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만나 연합방위태세 강화를 논의하기에 앞서 손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합참 제공 |
해리스 사령관은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청사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해리스 장관 접견에서 동맹 발전 및 대북 억지력 강화 차원에서 조건에 기초한 전시작전통제권의 조속한 전환과 미사일 지침 개정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외교적 지원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박수찬·김예진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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