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마지막까지 사랑 나누고 떠난 ‘농촌 봉사왕’

입력 : 2017-08-23 03:00:00 수정 : 2017-08-22 21:25:10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7월 세상 떠난 농부 권태영씨 / 살아 생전 마을 일에 적극 앞장서 / 유족들, 고인의 뜻 이어 성금 기부 살아서 마을 일에 앞장섰던 50대 농부가 죽어서 아름다운 모습으로 주민들의 가슴에 돌아왔다. 주인공은 지난달 11일 사망한 권태영(52·충남 공주시 신풍면 동원 2리)씨.

권태영씨의 형(왼쪽에서 두 번째)이 양승희 신풍면장(〃 세 번째)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노인들뿐인 마을을 지키며 새마을지도자로 헌신한 권씨는 매달 새마을협의회의 반찬 만들기 사업을 통해 홀몸으로 지내는 동네 어르신들을 봉양했다. 근면 성실해 동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던 그가 갑자기 유명을 달리한 건 지난달 11일. 전날 집중호우로 불어난 유구천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마을주민이 “권씨 차만 보이고 사람이 안 보인다”며 119에 신고했지만 급류에 휩쓸려 희생된 뒤였다.

주민들의 안타까움을 뒤로하고 장례를 마친 형 등 권씨의 유족들은 한 달여 뒤인 지난 18일 신풍면사무소를 찾았다. 손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는 성금 300만원이 들려 있었다.

사연이 궁금한 양승희 면장에게는 “평소 아들이 고향을 지키며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은혜를 갚기 위해 성금을 내고 싶다”는 어머니 편득순(78)씨의 말을 전했다. 신풍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위기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 등을 찾아 성금을 나눠줄 계획이다.

공주=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