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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샤 높은 벽에… 팀 떠나는 3총사

입력 : 2017-08-22 21:19:20 수정 : 2017-08-22 22: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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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그리스리그서 새 출발 / 백, 지로나와 3년 계약 / 이, 유럽 구단과 이적 추진
이승우
현대 축구를 대표하는 ‘빅클럽’ FC바르셀로나는 숙명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선수들이 갈망하는 꿈의 무대다. 2010년 당시 백승호(20)가 바르셀로나의 유스팀에 입단하자 한국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이유다. 이듬해 이승우(19), 장결희(19)까지 합류하면서 이들은 ‘바르샤 3인방’으로 이름을 떨쳤다. 바르셀로나가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으로 이름이 높아 향후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았다.

백승호
하지만 톱클래스 선수와 유망주들의 산실인 바르셀로나에서 숨 막히는 경쟁을 해야 하는 일은 ‘바르샤 3인방’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 듯하다. 22일 백승호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지로나FC와 3년 계약을 공식 발표하고 정든 둥지를 떠났다. 우선 페랄라다-지로나B(2군)에서 1년 동안 뛴 뒤 주전 경쟁 과정을 거쳐 1군에 승선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장결희도 그리스 슈퍼리그(1부리그) 아스테라스 트리폴리스로 이적해 벌써 2명이나 팀을 떠났다. 남은 이승우도 이탈리아 세리에A의 헬라스 베로나FC 등 유럽 유수의 클럽과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

장결희
이들이 도망치듯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이유는 최종 목표인 1군 진입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은 바르셀로나가 18세 미만의 유소년 선수를 영입할 수 없다는 조항을 위반했다며 세 선수의 소속팀 공식 경기 출전을 금지시켰다. 이 때문에 이들은 약 2년 동안 연습경기에서 뛰거나 청소년 국가대표로 차출돼야 제대로 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었다. 실전 감각은 물론이고 체력, 기술 측면에서도 발전이 더뎌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시쳇말로 ‘날고 긴다’는 바르셀로나 유망주들을 따라가기에는 너무 먼 길을 돌아온 셈이다.

그러나 타 팀에서 꽃을 피운 뒤 빅클럽으로 금의환향하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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