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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춘해, 동화 ‘독도에서 개굴개굴’ 출간

입력 : 2017-08-22 16:01:04 수정 : 2017-08-23 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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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독도에 대한 주체의식과 생태환경을 알리는 교육 동화…모험심·협동심 전개 흥미진진 히틀러 정권의 제국민족계몽선전부(RMVP) 장관 파울 요제프 괴벨스(1897∼1945)는 “대중은 처음에는 거짓말을 부정하고 그 다음엔 의심하지만 되풀이 하다보면 결국 믿게 된다”고 하였다. 일본의 끈질긴 독도 영유권 주장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런 일본과의 심리전에서 이겨내려면 먼저 우리 아이들에게 독도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필요가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전병준

이춘해(63) 작가는 어느 날 한 시인으로부터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것을 문화예술을 통해 알리자는 제안을 받는다. 독도에 관한 문화예술품에 ‘Dokdo is beautiful!’이라는 문장을 넣고 마지막에 ‘Korea’라고 써놓으면 독도가 한국령이라는 것을 전 세계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는 것이었다. 동화 ‘독도에서 개굴개굴’(해드림출판사)은 그렇게 탄생했다.

‘독도에서 개굴개굴’은 청개구리 새롬이가 갈매기의 힘을 빌려 독도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동화는 교육적이고 교훈적인 요소가 다분하다. 청개구리 새롬이가 바위섬(독도)에 가기까지 갈매기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개개인 또는 사회 발전에 협동심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작가가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동화는 환경파괴에 대한 심각성도 내포하고 있다. 한때 독도의 상징이었던 강치가 인간의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된 것, 청개구리 개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 동해의 대표 어종이었던 명태가 온난화로 인해 동해를 떠나고 무당벌레가 농약을 피해 바위섬에 둥지를 틀게 되었다는 내용은 환경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나타낸다. 
 
‘독도에서 개굴개굴’은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모험심, 그리고 꿈과 희망을 심어준다. 어쩜 독도에서 사라진 강치를 복원하는 데 한몫하게 될 지도 모른다. 강치를 복원할 미래의 과학자가 이 동화를 통해 탄생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독도(동화 속 바위섬)는 오래전부터 해양동물의 천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 받았던 것은 바다사자 강치였다. 조선왕조실록에 강치가 가지어, 독도가 가지도로 불리었다는 것은 강치가 독도의 꽃이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그런데 러일전쟁을 치른 일본이 가죽과 기름을 얻기 위해 강치를 마구잡이로 포획하면서 한때 4만 마리나 되었던 강치가 독도에서 멸종되었다. 
일러스트레이터 전병준

‘독도에서 개굴개굴’은 이를 안타깝게 여긴 작가가 독도에 대한 주인의식과 애정을 고취시키기 위해 저술한 것으로 100여 년 전 독도의 처참한 현장을 떠나 멀리 도망간 강치가 다시 독도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물론 곳곳에 유머와 해학을 담아 지루함이나 따분함을 피했다.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구효서는 발문 ‘새롬이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주인공 청개구리 새롬이를 다음과 같이 평한다.
이춘해 작가

“청개구리의 비행은 한껏 멋이나 부리며 행복해하려는 레저가 아니다. 욕심 많고 잔인한 섬나라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거나 숱한 상처를 받고 사라져간 강치를 위한 결연한 여정이었다. 그래서 바다거북과 갈매기들도 기꺼이 청개구리의 여정을 힘껏 도왔고, 바위섬의 갈매기들과 푸른바다거북과 무당벌레 예쁜이도 한마음 한뜻이 될 수 있었다.”

교사생활을 하다 작가로 데뷔한 이춘해는 장편 ‘나의 날개로 날고 싶다’, ‘가슴에 핀 꽃’과 단편집 ‘미인은 과속하지 않는다’가 있다.

최근에는 동화 ‘러블리 봉봉1, 2’를 출간하였다. ‘러블리 봉봉1’은 태아가 화자로 등장하는 맑고 순수한 태교동화이며, ‘러블리 봉봉2’는 다운증후군으로 태어난 손녀가 심장수술 후 호흡이 끊기는 사태가 발생하지만 극적으로 소생하여 가족의 사랑 속에 잘 자라고 있다는 내용이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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