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발사 버튼 안 눌렀는데"…K-9 자주포 사고원인은

입력 : 2017-08-21 19:29:46 수정 : 2017-08-21 23:48: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압력에 의해 약간 벌어진 상태… 장약, 원인불명 연소 뒤 화재”/ 부상자 “버튼 안 눌렀는데 발사”/ 육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사실” 육군은 21일 강원도 육군 모 부대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사고를 폐쇄기 이상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폐쇄기에 이상이 생긴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육군은 이날 “현재까지 조사결과 지난 18일 사고 자주포에 포탄과 장약을 장전한 상태에서 폐쇄기에서 화염과 연기가 새 나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포신(砲身) 뒷부분에 있는 폐쇄기는 포탄과 장약이 장전되면 닫히고, 포탄을 발사해 화염과 연기가 배출되면 자동으로 열린다. 포탄 발사 전 폐쇄기에서 연기가 난 것은 폐쇄기에 이상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생 장병 합동영결식 21일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 K-9 자주포 사고 희생자 이태균 상사(1계급 추서)와 정수연 상병(〃) 합동영결식에서 영정을 앞세운 이 상사의 유해가 동료 장병에 의해 운구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성남=연합뉴스

육군 관계자는 “포탄이 장전되면 자동으로 잠겨야 하는 폐쇄기에 이상이 발생해 자주포 내부에 연기가 퍼지며 불꽃이 일면서 내부에 남아 있던 장약을 연소시켜 장병들을 덮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자주포의 폐쇄기는 꽉 닫혀 있지 않고 압력에 의해 약간 벌어진 상태였다”며 “포신과 폐쇄기 사이에 밀폐링이란 게 있는데, 기능을 제대로 발휘했는지 정밀조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밀폐링은 폐쇄기에 부착돼 연기나 화염을 막는 부품이다.

발사 버튼을 누르지도 않은 상태에서 세번째 포탄이 발사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사고 자주포에 타고 있던 한 부상 장병은 “포탄 2발을 쏘고 나서 3번째 발사를 준비할 때 폐쇄기에서 갑자기 연기와 화염이 났고,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3번째 포탄이 발사됐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육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K-9 자주포 포신에 포탄 1발(3번째 포탄)이 장전된 상태에서 원인불상으로 발사됐다”며 “(발사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데 발사됐다는 주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통상 K-9 자주포는 폐쇄기가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에서는 격발 스위치가 작동되지 않도록 돼 있다.

2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K-9 자주포 사격훈련중 순직한 故 이태균 상사와 故 정수연 상병의 운구가 실린 차량이 도열한 동료들 사이를 지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로 순직한 이태균 상사(1계급 추서)와 정수연 상병(〃) 합동영결식이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육군 5군단장(葬)으로 엄수됐으며 유해는 화장된 뒤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worldp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리센느 메이 '반가운 손인사'
  • 아일릿 이로하 '매력적인 미소'
  • 아일릿 민주 '귀여운 토끼상'
  • 임수향 '시크한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