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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성 유방암에 새 표적치료제 효과 확인"

입력 : 2017-08-22 03:00:00 수정 : 2017-08-21 17: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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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중에서도 난치성으로 꼽히는 ‘삼중음성유방암’에 새로 개발된 표적치료제가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중음성유방암은 호르몬이나 유전자(HER2)의 영향을 받지 않는 유방암의 한 종류로, 항암제에 일부 반응하더라도 재발이 많고 암의 진행이 빨라 치료가 어렵다.

특히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의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암 치료 후 암이 새롭게 진행하기 전까지의 기간)이 평균 6개월 미만으로 매우 짧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성배 교수(사진)는 한국, 미국, 프랑스 등 8개국 44개 병원에서 124명의 삼중음성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의 생명공학기업 제넨텍이 개발한 ‘AKT 표적치료제’를 투여하는 임상 2상 시험을 한 결과, 기존 항암제로만 치료한환자보다 ‘무진행 생존기간’이 2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저명 의학저널인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최신호에 편집자 논평과 함께 발표됐다.

AKT 표적치료제는 암세포가 발생하는 과정에 필요한 신호경로 중 하나인 AKT를 억제하는 방식의 약물이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여 환자 중 62명에게는 AKT 표적치료제와 기존 항암제 파클리탁셀(paclitaxel)을 함께 처방했으며, 대조군(62명)은 기존처럼 파클리탁셀로만치료했다.

이 결과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이 병합치료를 시행한 그룹에서는 6.2개월이었지만, 항암제 단독 치료그룹은 4.9개월에 그쳤다.

이런 치료 효과는 AKT 표적치료제에잘 반응하는 특정 유전자 변이(PI3K-AKT-mTOR 신호경로 이상)를 가진 경우에 무진행생존기간이 평균 9개월로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표적치료제를 투여한 환자들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설사였으며, 사망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60∼70%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대해서도 AKT 억제제의 효과를 보기 위한 추가 임상 3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책임자인 김성배 교수는 “우수한 치료약제가 부족한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에서 AKT 표적치료제의 효용성을 세계 처음으로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치료 전에 차세대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약에 좀 더 잘 듣는 유방암 환자를 선별하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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