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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국민들께 우리 선수들이 뛰는 월드컵 보여드릴 것"

입력 : 2017-08-21 17:39:23 수정 : 2017-08-21 17:3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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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잖아요. 월드컵 본선에 가야죠."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게 된 이동국(38·전북)은 자신의 티셔츠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이동국은 개인의 영광을 떠나 한국 축구의 월드컵 본선행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3시 파주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유일한 70년대생인 이동국은 항공 스케줄로 인해 부득이하게 지각 합류가 예고됐던 정우영(28·충칭 리판)을 제외한 15명의 선수 중 가장 늦게 NFC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동국이 선수 자격으로 NFC에 들어온 것은 2014년 10월 파라과이,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 이후 2년10개월 만이다.

아들 시안이의 캐릭터와 유행어가 된 '할뚜이따아!'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한 이동국은 "많이 바뀐 것 같다. 기자들도, 카메라도 많다. 바뀐 것을 보니 빨리 적응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국은 오는 31일 이란, 다음달 6일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을 치른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의 결정할 중요한 일전이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멀어졌던 이동국은 최고참의 중책을 맡았다.

이동국은 "대표팀 명단 발표 전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축구 외적으로 뽑힌다면 들어가지 않는 게 낫다고 전달했는데 감독님이 실력적으로 필요해서 뽑는다고 하셨다. 내심 기분이 좋았다. 아직 내가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국은 선수들이 본인보다는 주위를 먼저 신경 쓴다면 충분히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밖에서 봤을 때 희생하는 선수들이 줄어든 것 같다. 팀 자체가 움직여야 하는데 몇몇 돋보이려는 선수들이 보였다"며 슈틸리케호에 대해 평가한 이동국은 "이번 대표팀은 본인이 돋보이기보다는 옆 선수가 돋보이게끔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국이 이란전에 나선다면 고(故) 김용식 선생이 1950년 4월15일 홍콩전에서 작성한 역대 최고령 대표선수 기록(39세 274일)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고령 대표 선수로 기록된다.

다음은 이동국 선수와 일문일답.


-선수로서는 2년10개월 만에 파주로 왔다.

"많이 바뀐 것 같다. 기자들도, 카메라도 많다. 바뀐 것을 보니 빨리 적응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서는 어떤 이야기를 하셨나.

"대표팀 명단 발표 전 감독님과 통화를 했다. 축구 외적으로 뽑힌다면 들어가지 않는 게 낫다고 전달했는데 감독님이 실력적으로 필요해서 뽑는다고 하셨다. 내심 기분이 좋았다. 아직 내가 보여줄 것이 있다고 생각했다."

-티셔츠의 의미는.

"시안이 캐릭터다, 이번 경기가 그만큼 중요하기에 아이들이 응원하는 메시지를 담았다."

-실력으로 능력을 증명하고 싶을텐데.

"대표팀이라는 곳이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지만, 아무나 들어올 수는 없다. 운동장에서 보여줘야 할 것이 많이 있다. 다른 경기와는 다르다. 두 경기에 집중해서 반드시 국민들이 우리 선수들이 뛰는 월드컵을 보실 수 있도록 하겠다."

-'중동 킬러'라는 별명도 있었는데 이란전에 대한 각오는.

"이란과는 중요할 때마다 경기를 했다. 좋은 기억은 많이 없었다. 이번에는 홈에서 하니 벼랑 끝 승부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승리하면 월드컵에 나갈 수 있는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으니 반드시 이겨서 본선에 오르고 싶다."

-자녀들은 아빠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 이해를 하나.

"한국 축구 상황을 잘 모를 것이다. 다만 아빠가 국가대표라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 막내는 아빠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것을 한 번도 못 봤다. 아빠가 태극마크를 다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

-밖에서 봤던 대표팀은 어땠나.

"어려운 질문일 수도 있다. 축구인으로서 밖에서 봤을 때 희생하는 선수들이 줄어든 것 같다. 팀 자체가 움직여야 하는데 몇몇 돋보이려는 선수들이 보였다. 이번 대표팀은 본인이 돋보이기보다는 옆 선수가 돋보이게끔 뛴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김남일, 차두리 코치와는 나이차가 적은데.

"신태용 감독님은 감독대행을 하실 때 좋은 기억이 있다. 그 경기가 마지막이었다가 3년여 만에 들어왔지만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기대되는 것은 김남일 코치와 차두리 코치다. 상하 관계보다는 수평 관계에서 서로 의지하면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부분은 좋아진 점 같다."

-사실 노장으로서 희생하기가 쉽진 않은데.

"지금 내가 전북에서 하는 역할과 비슷하다고 본다. 이번 경기는 나이든 선수와 젊은 선수가 중요하지 않다. 두 경기가 중요하다. 본인이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운동장에 나갔을 때 동료가 빛나게끔 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대박이도 대표팀을 이해하나.

"모른다. 매일 초록색 입고 뛰다가 빨간색 입고 뛰는 것이다. 제시와 제아는 안다."

-선수가 코치(피지컬 코치는 제외)보다 나이 많은 건 처음인데.

"처음 하는 것이 너무 많다. 남일이형이 빠다 쳐야 한다고 했는데 내 밑으로면 두리도···. 사상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웃음)."

-월드컵 본선 욕심도 날 것 같은데.

"너무 멀리까지는 생각하기 어렵다. 감독님께서 지금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월드컵 때 뽑을 수도 있다는 말은 하셨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벌써 월드컵을 바라보면 안 될 것 같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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