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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의 무대 동전의 양면… 기쁘지만 긴장돼”

입력 : 2017-08-20 21:07:45 수정 : 2017-08-20 21: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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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 딸과 내한 공연 / 9월 12일 예술의전당서 듀오 무대
“저는 운이 좋아서 정말 위대한 음악인들과 연주해 왔어요. 하지만 아들, 딸과 무대에 오르는 건 정말 특별한 느낌이에요.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어요. 마치 꿈이 실현된 것만 같죠.”

세계적 첼리스트 미샤 마이스키(69·사진 왼쪽)가 피아니스트인 딸 릴리(30)와 듀오 무대로 내한한다. 다음달 12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다. 마이스키는 2009년 국내 관객에게 처음 딸과의 협연무대를 선보인 뒤 거의 2년에 한 번 꼴로 함께하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2011년에는 아들 샤샤(26)와 트리오 연주를 들려줬다.

내한을 앞두고 이메일 인터뷰를 가진 마이스키는 “제 아이들이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들과 연주하는 것이 제 꿈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가족과의 무대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며 “큰 기쁨이지만, 때로는 더 긴장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낙관적이고 낭만적이지만 역설적으로 청년기에 누구보다 어두운 시절을 견뎌야 했다. 유대인인 마이스키는 옛 소련의 라트비아에서 태어났다. 1969년 가족과 누이가 이스라엘로 망명한 탓에 2년 가까이 강제수용소 생활을 하고 정신병원에 수용됐다. 하지만 소련 시절은 그의 음악적 토양이기도 하다. 어린 그를 모스크바 음악원으로 데려간 스승이자 첼로 거장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가 특히 그렇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4년간 제자로 지냈어요. 로스트로포비치는 제 두 번째 아버지예요. 그에게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음악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것이며, 그 음악을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는 거예요. 음악을 다른 목적을 위해 쓰거나 내가 얼마나 연주를 잘하는지 뽐내는 데 이용한다면 매우 잘못된 방식이에요.”

그는 대표적 친한파 연주자다. 한국에서 스무 번 넘는 공연을 가졌을 정도다. 첼리스트 장한나의 스승이기도 하다. 그는 장한나에 대해 “몇 달 전에 장한나가 음악감독으로 있는 노르웨이 트론헤임 심포니에서 함께 연주했다”며 “그녀는 놀라운 첼리스트이자 환상적 지휘자이다. 한국에서도 한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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