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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 2중 1약'… 국민의당 전대 가를 3대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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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20 10:11:40 수정 : 2017-08-21 13: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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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새 대표를 뽑는 8·27 전당대회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4파전을 벌이고 있는 안철수·이언주·정동영·천정배 후보(기호순) 모두 창당 이래 최대 위기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문준용씨 제보조작 파문과 호남 지지율 하락이 겹쳐 국회 내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라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패배하면 당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그만큼 국민의당 차기 당대표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일단 전대구도가 사실상 ‘안철수 대 반(反)안철수’의 흐름으로 굳어지며 객관적인 판세는 1강(안철수)2중(정동영·천정배)1약(이언주)이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5·9 대선 패배와 제보조작 파문 등 당원과 지지층이 다양한 중대 변곡점을 겪어온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바뀐 전대룰이 상대적으로 안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8차례 TV토론 누가 웃을까

국민의당은 이번 전대에서 권역별 합동유세를 실시하지 않는 대신 총 6차례 당대표 후보자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여성위원장과 청년위원장 토론회도 각각 한 차례씩 열린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반영되지 않는 만큼 TV토론을 통해 어떻게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에 따라 TV토론의 화두도 당의 진로와 개혁방향 등에 집중되고 있다.

19일 열린 영남권 TV토론에서도 당권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및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여부를 두고 치열하게 맞붙었다. 정 후보는 민주당, 바른정당과의 연대 필요성을 지적했고, 이 후보도 자강론의 한계를 꼬집으며 “바른정당과 정치개혁 연대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에는 찬성한다면서도 통합이나 선거연대는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반면 천 후보는 자강론에 힘을 싣는 동시에 안 후보가 바른정당과 통합 구상을 하고 있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TV토론에서 안 후보에 대한 집중공세가 부각되면서 안 후보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안 후보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TV토론에서 약점을 노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결선투표 도입으로 사실상 단일화 효과

국민의당은 이번 전대에서 결선투표제를 도입했다. 27일 열리는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 2위 후보자만 대상으로 온라인·ARS 투표를 거쳐 최종 승자를 결정하게 된다. 안 후보 측은 1차 투표에서 50% 이상 득표를 자신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안 후보의 조기 등판을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안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결선투표는 사실상 정, 천 후보의 단일화 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두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4년부터 호남 정신의 부활을 내세워 공동행동을 시작했다. 지역·이념적 기반이 겹치는 만큼 둘 중 한 명이 결선투표에서 안 후보와 겨루게 되는 상황이 되면, 자연스럽게 지지층이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정, 천 후보의 화학적 결합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정 후보는 전북, 천 후보는 전남으로 나뉘어 있는데다 당의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론에도 차이점이 있어서다. 

◆호남 민심이 安 안을까, 버릴까

국민의당의 호남 비중은 절대적이다. 전대 선거인단의 절반 이상이 호남에 거주하고 있고, 호남 출신의 다른 지역주민까지 합치면 최소 3분의 2 이상이 호남표라고 해도 무방하고, 적극 투표층이 호남에 몰려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그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일단 호남 민심은 정, 천 후보 중 어느 한 쪽으로 크게 쏠리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 사람은 1996년에 나란히 정계에 진출해 20년 이상 정치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을 잘 알고 있는 호남 민심 입장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결단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 관건은 지난 대선과정에서 안 후보에게 등을 돌린 호남 민심이 안 후보를 다시 포용할 것인지에 달렸다.

호남 민심의 향배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둔다면, 미련 없이 정치 인선에서 물러나겠다”며 정계은퇴까지 내걸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호남 28개 의석 중 단 3석을 얻는 데 그쳤고, 문 대통령도 한동안 칩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완벽하게 호남 민심을 회복하며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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