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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환수 덕종어보, 진품 아닌 ‘재제작품’

입력 : 2017-08-18 19:12:05 수정 : 2017-08-18 22: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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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알고도 ‘쉬쉬’ 비판 일어/ 국립고궁박물관 “1924년에 제작”/“환수 당시엔 원품이라 생각” 해명 2015년 미국에서 환수한 덕종어보가 조선왕실의 유물이 아닌, 1924년 다시 만들어진 물품으로 드러났다.

덕종어보 환수 당시 1471년 제작한 것이라고 발표했던 문화재청은 문화재 행정·연구 기관으로서 권위와 신뢰에 타격을 입게 됐다. 게다가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2월 어보 소장기관인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의 홈페이지 정보를 수정했지만,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아 감추려 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8일 문화재청은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 어보’ 특별전 간담회를 열고 2015년 미국에서 환수한 덕종어보가 조선왕실의 유물이 아닌, 1924년 다시 만들어진 물품이라고 밝혔다.
김연수 국립고궁박물관장은 18일 열린 ‘다시 찾은 조선왕실의 어보’ 특별전 간담회에서 “지금 남아 있는 덕종어보는 일제강점기에 분실됐다가 다시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옛날 신문 기사를 찾아봤다”며 “원품이 아니라는 사실은 지난 1월에 문화재청에 보고했고, 덕종어보를 처음 선보이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일반에 알리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덕종어보는 성종이 아버지에게 온문의경왕(溫文懿敬王)이라는 존호를 올릴 때 바친 유물이다. 그러나 1924년 종묘에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라졌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조선왕실의 업무를 맡아보던 관청인 이왕직이 조선미술품제작소에 제작을 지시했고, 이때 다시 만들어진 물품이 종묘에 안치됐다.

김 관장은 환수 당시 감정에 소홀하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 “환수할 때는 1471년에 만들어진 원품이라고 생각했다”며 “1924년에 함께 재제작된 예종어보들과 모양이 비슷해 따로 성분 분석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덕종어보를 진품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원품은 아니지만, 현존하는 덕종어보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유일한 덕종어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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