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인기에 차량 제조사는 수요 맞추기에 급급해 하고 있고, 덩달아 차량 개조사업도 호황을 맞았다.
일본 H사가 지난해 9월 시판한 RV는 회사가 목표로 한 월간 판매 대수 1750대를 훌쩍 뛰어넘어 매월 약 2200여대가 팔리고 있다.
이러한 수요는 일상에 지친 젊은층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로움을 추구한 데서 비롯됐다. 시장에서는 과거 RV는 여가에 사용되는 차량을 의미했으나 지금은 의미가 변해 일상에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으로 인식되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캠핑카‘라고 하면 조리시설을 시작으로 화장실 침대 등이 설치된 고가의 카라반 등을 떠올리지만, 이들은 기업이 디자인한 순정 상태의 소형RV의 기능을 100% 활용하거나 일부 개조하여 여가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 H사 차량의 경우 이러한 고객 요구에 맞춘 디자인과 구조로 특별한 개조 없이 이용할 수 있다. |
그들은 숙박시설에 정해진 스케줄을 따르지 않고 자신이 원할 때 차를 세워 휴식할 수 있고, 날씨나 그날 상황에 따라 일정을 바꿔 자유로운 여행을 할 수 있어서 좋다고 입을 모은다. 또 비용 절약과 소형RV의 저렴한 유지비도 장점으로 꼽는다.
18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이들의 RV이용 형태는 금요일 저녁 교통량이 한적한 밤 시간대에 이동하여 아침까지 휴식을 취하고, 여행지에서 계획한 시간을 보낸다. 그 후 차량통행이 뜸한 월요일 새벽에 집으로 돌아와 출근하는 등의 패턴을 보인다.
지금까지는 주말 1박 2일이라는 생각이었지만, 활용도 높은 RV의 등장으로 가능한 긴 시간을 적은 비용으로 자신만의 여행을 디자인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안락함을 위해 침대 매트를 준비하고, 멀티 쉐이드 등을 장착하여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며 소형 베터리를 이용하여 냉난방대책을 세우는 등 편의를 추구하고 있다. 일부는 적은 비용을 들여 접이식 침대를 놓는 등의 개조를 한다.
프라이버시 대책으로 '멀티 쉐이드'를 장착한 차량. 외부에서 안을 볼 수 없다. 일본 RV는 변속기가 운전대 옆에 위치해 매트사용에 불편이 적다. 업체는 시트위에 장착할 수 있는 매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
타프(방수 코팅된 나일론 방수포)와 간이 테이블 설치로 편의를 더했다. |
여기에서는 전원을 사용할 수 있고, 24시간 운영되는 화장실, 샤워룸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러한 휴게시설은 일본 전국에 99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고속도로, 휴양지, 온천 등과 인접해 가족 단위 여행객도 늘고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마이니치신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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