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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익은 체인지업' 장원준, 꾸준한 빅게임 피처로

입력 : 2017-08-18 09:14:47 수정 : 2017-08-18 09: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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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속 10승…포스트시즌 등 큰 경기서도 강해
장원준(32·두산 베어스)은 처음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낸 2008년(12승 10패),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발견했다.

가슴 한편에는 "연차는 쌓여가는 데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 제구가 늘 불안하다"라는 걱정이 자리했다.

그때 장원준의 선택은 체인지업이었다.

일시적으로 직구 구속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장원준을 괴롭혔다. 하지만 장원준은 체인지업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계를 극복한 장원준은 17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서 시즌 10승(7패)을 채우며 KBO리그 역대 세 번째로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이날 장원준은 6이닝(7피안타 1실점)을 소화하며 공 96개를 던졌다. 체인지업은 22개, 슬라이더는 23개였다.

두 구종은 구속은 거의 비슷하지만, 궤적이 반대다. 체인지업은 우타자의 바깥쪽을, 슬라이더는 좌타자 바깥쪽을 공략하기에 좋다.

최근 장원준의 투구 분석표를 살피면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개수가 거의 같다. 그만큼 두 구종에 대한 자신감이 크다.

포수 양의지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모두 위력적"이라고 했다.

장원준은 부산고 시절부터 슬라이더를 잘 던졌다. 시속 140㎞ 이상의 직구를 던지고 수준급 슬라이더를 갖춘 좌완 투수. 부산을 연고로 한 롯데 자이언츠는 고민하지 않고 2004년 1차 지명으로 장원준을 택했다. 

장원준의 슬라이더는 프로에서도 통했다. 하지만 직구, 슬라이더 투 피치로는 에이스가 될 수 없었다. 장원준은 2008년부터 체인지업을 연마했다. 그는 "실전에서 제대로 던질 때까지 3년이 걸렸다. 2011년부터 체인지업을 제대로 던지기 시작했다"며 "초반에는 체인지업을 배우는 동안 직구 구속이 떨어져 고민도 했는데, 체인지업에 익숙해지면서 직구 구속도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슬라이더 만으로 10승에 도달한 장원준은 체인지업을 제대로 장착한 2011년 첫 15승(6패 평균자책점 3.14)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장원준의 체인지업은 더 진화했다.

슬라이더로 좌타자 바깥쪽을, 체인지업으로 우타자 바깥쪽을 노리는 '정석' 투구를 하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몸쪽으로도 슬라이더를 던지는 '작은 변화'를 꾀하던 장원준은 체인지업으로 좌타자 몸쪽을 찌르는 과감한 시도도 한다.

좌투수가 좌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은 제구가 흔들리면 바깥쪽에서 가운데로 흐르는 공이 되고, 장타로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체인지업 구사에 자신감을 느낀 장원준은 체인지업을 던져 허를 찌른다.

체인지업은 장원준에게 많은 걸 선물했다. 슬라이더가 통하는 날에는 엄청난 호투를, 그렇지 않으면 일찍 무너졌던 '장롤코(장원준+롤러코스터)'는 이제 언제나 꾸준한 투수 '장꾸준'으로 불린다. 장원준은 "'장꾸준'이란 별명이 가장 좋다"고 웃었다.

흔들리지 않는 에이스 장원준은 큰 경기에도 강하다. 그는 "2015년 포스트시즌, 프리미어 12를 거치면서 큰 경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체인지업 장착에 이은 내 인생 두 번째 전환점이었다"고 했다.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 KIA전에서도 장원준은 빅게임 피처의 위용을 뽐냈다. 2015, 2016년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때 큰 경기에서 장원준의 가치를 확인한 두산은 장원준 덕에 또 한 번 큰 꿈을 꾼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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