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만약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한다면 더더욱 강도 높은 제재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북한은 결국 견뎌내지 못할 것이다. 북한은 더 이상 위험한 도박을 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이 ICBM급 미사일을 첫 발사한 지난달 4일 “레드라인을 넘어설 경우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알 수 없다. 북한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한 문 대통령이 이날 구체적으로 한계선을 그은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
한·일 과거사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가 ‘한·일회담으로 다 해결되었다’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며 “정부는 그런 입장에서 과거사 문제에 임하고 있다”고 일본측 주장을 반박했다.
즉문즉답… 쏟아지는 질문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아 17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공식 기자회견 도중 내·외신기자들이 질문을 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조율 없이 문 대통령과 기자들 간 ‘즉문즉답’식으로 진행됐다. 남제현 기자 |
탈원전 정책에 대해 문 대통령은 “가동되는 원전 수명이 완료되는 대로 하나씩 문을 닫겠다는 것으로, 급격히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며 “탈원전에 이르려면 60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 지방선거 시기에 개헌을 하겠다는 약속에는 변함이 없다”며 국회 개헌특위 작업이 미진할 경우 정부 자체적으로 개헌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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