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로 긴장 국면이 조성된 이후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지만 북한의 잇단 도발에도 북·미 대화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그러나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어트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는 더는 미국의 카드가 아니라며 북핵을 수용하고 통제해야 한다’는 제임스 클래퍼 전 미 국가정보국장(DNI)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는 전직 관리로, 더 이상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지 않는다”며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설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답했다.
그는 오는 21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에 대해서도 “이런 군사훈련은 전 세계 어디서나 하고 있다”며 계획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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