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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SNS)에 남편을 판다고 광고한 여성이 '작은' 교훈을 얻었다.
남편 로브 터너(오른쪽)와 테리사.
최근 영국 더 썬 등 외신은 남편을 판다고 SNS에 광고한 여성이 누리꾼들의 충고로 배우자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전하고, "항상 곁에 있다고 해서 소중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 5일 SNS에는 남편 험담을 잔뜩한 글과 함께 누군가 남편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글이 게재됐다.

글을 올린 테리사 터너(34)는 4년 전 남편과 결혼해 2살 딸과 행복했지만, 잔소리로도 남편이 달라지지 않아 홧김에 남편 판매 글을 올렸다.

그는 “남편은 밥을 먹을 때 큰 소리를 내고, 같은 비디오를 여러 번 재생해 보거나 양말을 세탁기에 넣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신경 쓰여서 싫다. 누군가 이 남자를 받아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이 글이 게재된 후 1시간도 지나지 않아 300여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글을 본 여성들은 그녀의 남편에게 큰 관심을 보이며 '그와 정식으로 교제하고 싶다' 등의 프러포즈를 연이어 올렸고, 한 여성은 '지금 당장 그와 만나고 싶다'며 집 주소를 묻기도 했다.

물건 취급을 받는 남편이이 불쌍하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그녀 역시 남편이 운동하는 것을 못마땅히 여겨 운동화를 찢거나 집안일을 제대로 못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기만 하는 등 크게 잘한 행동은 없었다는 게 이들 지적의 핵심이다.

그녀는 얼마 후 글을 지우고 “충고와 관심으로 내가 반성해야 할 일들을 알게 됐다”며 “그와 화해해 결혼 4주년을 기념할 수 있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재치있는 댓글로 잠시 웃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리사는 '미소포니아'(Misophonia)라 불리는 청각과민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병은 특정한 소리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증상으로, 그는 남편이 식사 때 내는 소리에 고통을 느꼈다고 한다.
작은 소동 후 두 사람은 결혼 4주년을 기념해 파티를 열었다.
그녀의 남편 로브 터너는 아내가 자신의 험담을 늘어놓고, 마치 필요 없는 물건인 듯 판매하려 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서운한 감정은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아내의 사과를 받아줬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사진= 더 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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