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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지나는데" 시에라리온 흙더미 속 구조사투

입력 : 2017-08-17 11:11:01 수정 : 2017-08-17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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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여명 여전히 실종…장갑·장화 기본장비조차 부족
우기 안끝나 추가폭우 우려…콜레라 등 전염병 창궐 공포도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폭우가 더 밀려올 수도 있어요."

폭우로 산사태가 발생한 시에라리온에서 구조 작업을 돕고 있는 적십자사 아부 바카르 타라왈리에는 1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에라리온에서는 지난 14일 산사태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300명 이상이 숨졌다. 이 중 109명이 어린아이들이며, 600여명은 여전히 진흙더미 속에 묻혀있다.

적십자사는 이번 재해로 집을 잃은 사람이 3천명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 서부 아프리카 국가와 영국,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 정부에서 쌀과 콩, 조리용 기름 긴급 구호물자를 배부했다.

시에라리온 정부와 유엔, 적십자사 등이 나서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진흙과 잔해가 한데 엉켜있어 안에 갇혀있는 사람들을 꺼내기가 어려운 데다 현장 작업자들이 착용할 장갑부터 장화, 보호 장비조차 부족한 상황이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이날부터 7일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마을 전체가 휩쓸려 나갔다.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국제사회에 호소했다.

그는 "대응하기 힘든 (overwhelming) 인도주의적 위기"라고 말했다.

구호 단체들은 아직 우기가 끝나지 않아 폭우가 추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돼 수인성 질병이 창궐할 우려도 제기된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 "콜레라와 장티푸스, 설사 등 수인성 질병의 발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긴급대책을 실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서부 아프리카의 연안의 최빈국 시에라리온은 열대 몬순 지대에 속하는 기후로 매년 우기 때가 되면 배수 시설 미흡과 부실한 건축 설계 등으로 수도 프리타운 등지에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15년에도 몬순 영향에 따른 폭우로 10명이 숨지고 수천 가구가 집을 잃은 적이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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