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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순익 24% ‘쑥’… 삼성전자 빼면 11%로 ‘뚝’

입력 : 2017-08-16 21:44:59 수정 : 2017-08-16 21: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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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533개사 실적 분석 올 상반기 코스피시장(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의 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은 물론 수익성도 호전됐지만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일부 기업의 이익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특정 산업 편중 현상이 심화하자 향후 정보기술(IT) 분야의 경기가 둔화할 경우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분기보다 2분기 상장사들의 순이익률이 떨어지면서 3분기 수익성 악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2017사업연도 상반기 실적’에 따르면 금융업을 제외한 533개 법인의 전체 매출은 910조13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8.20%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증가율이 0.64%에 그친 것에 비춰볼 때 괄목할 만한 성적표다. 특히 영업이익은 78조1939억원으로 19.19%, 순이익은 60조6868억원으로 24.44% 증가했다. 상반기 이익 규모로 종전 사상 최대인 작년 기록도 뛰어넘었다.

이에 따라 기업 영업활동의 능률을 측정하는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도 8.59%와 6.67%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0.79%포인트, 0.8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상장사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86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이 가운데 67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는 뜻이다. 외형은 물론 수익성도 다 호전된 셈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난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출액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수출기업, 특히 IT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인 삼성전자를 제외한 매출은 798조5906억원으로 7.8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54조2290억원과 41조9486억원으로 6.79%, 11.3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를 포함했을 때의 영업이익·순이익 증가율과 비교하면 그 절반에도 못 미친다. 특히 삼성전자를 뺀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6.79%로 지난해 동기보다 오히려 0.07%포인트 낮아졌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 가격 호조의 덕을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IT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익 모멘텀이 소수 업종에 치우쳐 있다”며 “상반기에는 IT를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졌는데 하반기에는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는 2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459조원으로 직전 1분기보다 1.61%, 영업이익은 39조원으로 1.0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분기보다 8.14%나 줄었다. 김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IT를 중심으로 실적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에서 5억원 이상 고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의 보수가 1인당 평균 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에서 올해 상반기에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모두 42명이었다. 이들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약 844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29개 기업만 보면 고연봉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작년 상반기 12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급증했다.

고연봉 등기임원의 보수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에서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서경배 회장(65억5000만원)과 심상배 사장(14억3000만원) 등 2명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올 상반기 5억원 이상 받은 등기임원이 4명으로, 이들의 보수합계는 249억3000만원에 달했다. ‘연봉킹’ 권오현 부회장이 작년(29억원)의 4.8배 수준인 139억8000만원을 받았고,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각각 50억5700만원과 50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룹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보수는 8억4700만원이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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