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기업 영업활동의 능률을 측정하는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순이익률도 8.59%와 6.67%로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0.79%포인트, 0.8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상장사들이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86원의 영업이익을 남기고 이 가운데 67원 정도를 손에 쥐었다는 뜻이다. 외형은 물론 수익성도 다 호전된 셈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불황형 흑자 구조에서 벗어난 것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출액과 이익 모두 성장세를 유지한 점이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수출기업, 특히 IT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반도체 가격 호조의 덕을 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에 집중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IT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반기 실적 둔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이익 모멘텀이 소수 업종에 치우쳐 있다”며 “상반기에는 IT를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졌는데 하반기에는 기대치가 높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우려는 2분기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이번 실적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매출은 459조원으로 직전 1분기보다 1.61%, 영업이익은 39조원으로 1.02%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분기보다 8.14%나 줄었다. 김 센터장은 “하반기에는 IT를 중심으로 실적이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주요 대기업에서 5억원 이상 고연봉을 받은 등기임원의 보수가 1인당 평균 2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30대 기업에서 올해 상반기에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은 등기임원은 모두 42명이었다. 이들의 상반기 보수총액은 약 844억원으로, 1인당 평균 2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에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29개 기업만 보면 고연봉 등기임원의 1인당 평균 보수는 작년 상반기 12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급증했다.
고연봉 등기임원의 보수총액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아모레퍼시픽이었다. 올 상반기 아모레퍼시픽에서 5억원 이상을 받은 임원은 서경배 회장(65억5000만원)과 심상배 사장(14억3000만원) 등 2명이다. 삼성전자에서는 올 상반기 5억원 이상 받은 등기임원이 4명으로, 이들의 보수합계는 249억3000만원에 달했다. ‘연봉킹’ 권오현 부회장이 작년(29억원)의 4.8배 수준인 139억8000만원을 받았고, 소비자가전(CE) 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인터넷모바일(IM) 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각각 50억5700만원과 50억5000만원을 받았다. 그룹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보수는 8억4700만원이었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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