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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백수', '청년실업'…외환위기 시절로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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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6 15:18:26 수정 : 2017-08-16 15: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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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발표되는 기획재정부의 고용동향 보도자료가 새정부 출범을 계기로 확 달라진 게 있다. 박근혜정부 때는 좀처럼 제목에 오르지 않던 ‘청년실업률’, ‘취업 애로 계층’ 등의 표현이 단골로 등장한다.

일자리 우선 국정운영을 펼치는 문재인정부의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달리 보면 청년실업률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고, 구직단념자와 같은 취업 애로 계층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실제로 요즘 ‘장기 백수’ 추이가 심상찮다.

실업자 중 6개월 이상 구직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장기 백수 비중이 1999년 외환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달 구직기간 6개월 이상 실업자는 18만 명으로, 1년 전(17만2000명)보다 8000명 증가했다. 이로써 6개월 이상 실업자 비중은 전체 실업자(96만3000명)의 18.7%까지 치솟았다. 이는 1999년 9월(19.7%)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사실상 5명 중 1명꼴로 장기 백수라는 의미다.

올해 1월 11.8%였던 장기 백수 비중은 6월까지 12% 내외를 맴돌았지만 지난달 18.7%로 급속하게 높아졌다. 장기 백수 비중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기보다 상승하고 있다.

통상 8∼9월에 장기 백수가 정점을 찍는 만큼 내달 발표될 고용동향에는 더 악화된 지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청년실업률도 외환위기 시절로 뒷걸음질했다.

지난 6월 청년실업률은 10.5%로 외환위기를 맞았던 1999년(11.3%)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았다. 올 들어 5월까지 청년실업률은 10.5%로 두 자릿수를 기록중이다.

올해 들어 청년층(15∼29세)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실업률은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

7월 고용보조지표3는 22.6%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0% 포인트 뛰었다. 고용보조지표란 실제로 일을 구하고 있지만, 실업률에는 잡히지 않는 잠재구직자까지 반영한 고용 관련 통계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구직활동 중인 학생, 공무원시험 준비생, 경력단절여성 등을 포함해 체감실업률로 불린다.

정부는 우선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일자리 중심 경제전략 추진 등을 통해 고용의 양과 질을 높이고, 취약계층 취업연계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일자리 중심 경제를 통해 ‘일자리-분배-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이천종 기자 sky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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