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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근·구승희, 두 법무장관 보좌관에 쏠린 눈

입력 : 2017-08-16 11:11:08 수정 : 2017-08-16 13: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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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법무부 역사상 첫 ‘비법조인’ 출신 수장인 박상기(사진) 장관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진용이 꾸려졌다. 검찰 실무에 밝은 현직 부장검사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정치권 인사를 나란히 기용함으로써 전문성과 정무감각을 보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평이다.

법무부는 16일 장관 정책보좌관에 이종근(48) 수원지검 형사4부장과 구승희(46) 전 서울 동작구 감사담당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보좌관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9년 사법연수원(28기)을 수료한 뒤 20년 가까이 검사로 재직해왔다. 그는 서울동부지검에 근무하던 2006∼2007년 제이유 다단계 사기사건 수사에 참여하는 등 검찰에서 유사수신·다단계 범죄 수사 분야의 ‘1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해 대검찰청으로부터 수사의 ‘달인’을 뜻하는 블랙벨트(검은띠) 인증을 받기도 했다.

구 보좌관은 단국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6∼18대 국회에서 조영택, 허운나 의원 등의 보좌관으로 일했다. 2012년 문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수행비서를 지냈으며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도 문 후보 캠프를 굳게 지켰다.

법무부를 비롯한 정부부처는 장관정책보좌관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부처 업무에 정통한 인물을, 다른 한 명은 여권 정치인을 각각 기용하는 관행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보좌관은 검사 출신이 아닌 박 장관이 검찰을 잘 지휘하고 감독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 보좌관은 박 장관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등 정치권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매개 역할을 하고 또 정무감각을 요하는 사안에서 박 장관에게 정치적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아무래도 부장검사 출신 이 보좌관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법무부는 박 장관 취임 후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탈검찰화 등 개혁 과제들을 밀어붙이고 있다. 검사 출신이 아닌 박 장관이 검찰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보좌관이 일종의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문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 출신인 구 보좌관 기용에 대해선 “검찰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실린 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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