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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시진핑·수 양제·당 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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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5 21:35:07 수정 : 2017-08-15 21: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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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서해에서 해상침투훈련을 했다. “30㎏ 군장을 메고 바다에 뛰어들어 3㎞를 헤엄쳐….” 중국 CCTV는 특전대 훈련 소식을 전했다. 별것도 아니다. 우리 군도 늘 한다. 이 훈련만 한 걸까. 지난달 27∼29일, 이달 7∼9일 서해와 발해만에서 해·공군 훈련도 했다고 한다. 어떤 훈련을 했을까. 입을 꾹 다물고 있다.

왜 하는 걸까. 한반도 위기 때문일까. 21일 시작하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북한 핵·미사일 제거, 수뇌부 참수훈련도 할 게 분명하다. 중국은 맞불을 놓는 걸까.

더 신경 쓰이는 것 하나. 시진핑 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한 말, “한국은 중국의 일부다.” 화학을 공부한 시 주석이 무엇을 알아 장황한 역사 강의를 했을까. 혹 딴마음을 품은 것은 아닐까. ‘이상한 말’이 나온 후 침략을 한 역사가 있으니 그 말을 곱씹게 된다.

고구려 영양왕 18년, 607년. 수 양제에게 황문시랑 배구는 이런 말을 했다. “고구려는 본디 기자의 봉지로, 한·진시대에는 모두 중국 군현이었다.” 보장왕 3년, 644년 당 태종 이세민이 한 말, “요동은 옛날 중국땅인데, 막리지가 왕을 시해했으니 친히 경략하려 한다.” 막리지는 연개소문이다. 왜 중국땅이라고 우겼을까. 한사군이 있었기 때문이다. 중국 한나라는 위만 조선을 쓰러뜨리고 낙랑·임둔·진번·현도 4군을 세웠다. 오래 버티지도 못했다. 고구려 초기에 도로 찾았다. 그 땅의 주인은? 옛 조선, 곧 고조선이다. 억지 논리를 내세운 수·당은 고구려를 침략했다. 수 양제 군사는 살수에서 몰살당하고, 당 태종 군대는 안시성에서 참패 당했다.

한사군은 어디일까. 이병도는 요동과 한반도 북부라고 한다. 단재 신채호의 연구는 다르다. “그런 주장은 평양의 낙랑국과 요동의 낙랑군을 혼동했기 때문이다. 한사군은 요동에 있었다.”

시진핑은 수 양제, 당 태종보다 한발 더 나간 사람이다. 세 사람의 역사지식은? 무지하기로는 시 주석이 으뜸이다. 사실과 전혀 다른 말을 하니. 야심은? 막상막하일까. 말을 들으면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시 주석의 말은 서해 훈련의 씨앗이 아닐까.

강호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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