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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카드사 실적 개선은 ‘일회성’

입력 : 2017-08-15 21:01:19 수정 : 2017-08-15 22:4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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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보험사 순익 28% 급증 / 투자이익·자산처분 등 영향 커 / 보험 영업 부문은 손실 지속돼 / 카드사 이달부터 수수료 인하 / 하반기부터 수익 줄어들 전망 상반기에 보험사, 카드사의 순이익이 대폭 늘었다.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보험료·수수료 인하 명분이 힘을 받고 있는 근거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좋은 실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시적 요인 등을 걷어내고 보면 제자리걸음이거나 본업에서는 여전히 뒷걸음질 중이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상반기에 5조5144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작년 동기의 4조2974억원에 비해 28.3%(1조2170억원) 급증했다. 생명보험사의 순이익이 2조9757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1.1%(7058억원) 늘었고, 손해보험사는 2조5387억원으로 25.2%(5112억원) 늘었다.

순이익 증가 요인을 보면 대부분 일시적 투자이익에 따른 것이었다. 생보사의 경우 투자회사 실적 호조로 배당수익이 작년 동기에 비해 3721억원 늘었고, 채권 등 자산처분으로 2785억원이 늘었다. 정작 보험영업에서는 10조123억원 적자로,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그나마 작년 동기에 비해선 손실규모가 2104억원 줄어들었다. 생보사 보험료 수입은 56조4억원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2.3%(1조3212억원) 줄었다. 손해보험사도 보험영업에서 3691억원 적자로 손실을 지속 중이기는 한데, 생보사에 비해서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작년 동기에 비해 손실규모가 4788억원이나 줄었다. 자동차보험 제도개선 등에 따른 손해율 하락(82.1%→ 77.7%)으로 자동차 보험 이익이 3366억원 증가한 덕이 컸다. 

금감원은 “손보사는 수익성이 개선되었으나 생보사는 보험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수입보험료도 정체되어 있다”면서 “보험영업부문의 지속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8개 전업계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총 1조4192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조497억원에 비해 35.2%(3695억원) 늘었다.

카드사의 상반기 실적도 실상은 부진한 모습인데, 하반기부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당장 이달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된 터다. 금융위원회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이달부터 연 매출 3억∼5억원인 중소 가맹점의 평균 수수료율을 평균 2% 내외에서 1.3%로 0.7%포인트 인하했고, 연 매출 2억∼3억원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3%에서 0.8%로 0.5%포인트 낮췄다. 카드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수료율 인하로 카드사 수익이 연 3500억원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올해 세법개정안에 따라 신용카드사들은 2019년부터 유흥주점업 등 체납, 탈루가 많은 업종에서 부가세를 대리납부해야 한다. 카드사는 이를 위한 전산 구축과 인력 증대 등의 부담을 안아야 한다.

류순열 선임기자 ryo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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