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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공동체 “필리핀 수상가옥 마을 다리 전면 보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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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7-08-16 03:00:00 수정 : 2017-08-15 10:4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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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다리가 보수돼 이제 편하게 다닐 수 있게됐습니다.”

사단법인 광주공동체는 15일 필리핀 보홀섬 다지우스 수상가옥 마을에서 주민 100여명과 함께 ′다리 개보수 현판식′을 가졌다. 광주공동체는 이날 수상가옥 마을 회관에 지름 50cm크기의 둥근 원 형태에 ′광주공동체가 함께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나무 판넬을 걸었다.

이날 현판식에서 수상가옥 마을 부족장 마리오 꾸합(55)씨는 “한국에서 마을의 숙원사업인 다리를 개보수해 줘 너무 감사하다”며 “이제는 밤에도 마을주민들이 편히 다닐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주공동체는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5일간 수상가옥 마을 입구에서 마을안쪽까지 500m에 이르는 폭 1m가량의 수상 다리를 전면 보수했다. 봉사자 7명은 현지에서 구입한 목재로 낡고 오래된 수상 다리의 기둥과 널판지를 모두 교체했다. 안전을 위해 다리 가장자리 양쪽에는 주황색 선을 만들었다.

수상가옥 마을은 50년 전에 인근 섬에서 자연재해로 살 곳을 잃은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형성됐다. 이날 현재 160가구 10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초등학생 이전 아이들이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어린이들이 많다. 육지에서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길은 수상 다리다. 수상 다리는 20년 전에 개보수를 했다. 그 이후에는 한번도 수리를 하지않아 ′낡은 다리′가 됐다.

또 마을 주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상 다리는 비좁아 통행에 큰 불편을 겪어왔다. 마을 주민 알달마깔(40)씨는 “다리를 만든 이후 언제 보수를 했는지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됐다”며 “다리를 다니다가 발을 허디뎌 넘어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공동체가 수상가옥 마을 다리 개보수에 나선 데는 지난해 이 곳에 의료봉사를 다녀온 게 계기가 됐다. 광주공동체는 지난해 의료봉사를 하면서 주민들이 수상 다리를 위험하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개보수를 하기로 주민과 약속했다. 이 번에 그 약속을 지킨 것이다.

광주공동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필리핀 보홀섬에서 해외봉사활동을 폈다.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계속된 올해 해외봉사는 의료봉사단과 사회봉사단으로 나눠 현지 주민들에게 진료와 환경개선 활동을 벌인다.

의료봉사단은 소아과와 내과, 정형외과, 치과 등 4명의 전문의가 봉사기간동안 1500여명을 진료했다. 김종선 의료봉사단 부단장(첨단우리병원장)은 “보홀섬은 아직도 의료기관이나 의사가 없는 무의촌이 많다”며 “기본적인 건강체크와 함께 진료를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진료외에도 현지 주민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의료전문 검진기관이 직접 주민들을 대상으로 간염과 신장, 영양상태, 기생충 검사 등을 했다.

광주공동체는 바클라욘시로부터 현지 의료기관에서 수술이 어려운 지역민 2명을 추천받았다. 올 하반기에 이들을 광주로 초청해 수술 비용 일체를 지원할 계획이다. 사회봉사단은 초등학교 화장실 설치를 비롯해 이미용, 후원물품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광주공동체는 보홀섬의 두 초등학교에 컴퓨터 10대를 기증해 학교환경 개선에 큰 도움을 줬다. 특히 기와논 초등학교의 경우 컴퓨터실 6대의 컴퓨터가 모두 고장 나 5년간 방치돼 왔지만 이번에 5대를 설치해 컴퓨터실이 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됐다.

광주공동체는 필리핀 보홀섬 주민들에게 필요한 의료와 학용품 등 후원 물품도 전달했다. 광주공동체는 해외봉사 출발 전에 각급 학교와 사회단체로부터 8톤 가량의 후원물품을 지원받아 이번 봉사활동기간에 현지주민들에게 전달했다.

광주공동체는 결혼이주여성의 필리핀 고향방문 행사를 가졌다. 필리핀 보홀섬 출신의 김한별(49, 필리핀 이름 타타라피랍)씨 가족은 10년 만에 고향인 보홀섬을 방문해 가족과 친척을 만났다. 김씨는 남편과 아들 등 3명과 함께 지난 11일 고향과 모교 초등학교를 찾아 컴퓨터와 의류 등을 선물했다.

광주공동체는 보홀섬 바클라욘시와 광주정신을 나누고 연대하는 협약을 맺었다. 문상필 광주공동체 상임대표는 지난 12일 바클라욘시 시장 집무실에서 바클라욘시 베니 오이시장과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서로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문 상임대표는 “동티모르 등 아시아에 확산되고 있는 나눔과 섬김의 광주정신을 필리핀과 함께 하게 됐다”며 “앞으로 봉사활동을 펴면서 광주정신을 지속적으로 전파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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