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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GO" LG는 "STOP"… 커브드 TV 엇갈린 전망

입력 : 2017-08-14 21:11:27 수정 : 2017-08-14 21: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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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극과 극의 길 / 삼성은 “GO” / 中 시장조사기관 “계속 성장” 예상 / 상하좌우 4면 커브드제품 공개 / “지속 투자… 프리미엄 TV 선도” / LG는 “STOP” / 글로벌 업체 IHS “시장 축소될 것” / “휘어진 화면이 시청 방해” 평가 / “곡면 TV 앞으로 제작 않을 것”
좌우로 둥글게 휜 커브드(Cuved) TV 패널을 생산했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8일 중국에서 상하좌우 4면 모두 구부러진 제품을 공개했다. 이 패널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선보일 커브드 TV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곡면 TV를 프리미엄 라인업에 포함해 꾸준히 새 제품을 내놓고 있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커브드 TV의 성장세가 시작되던 2015년 곡면 패널 생산을 중단했다. LG전자 역시 2016년 이후 새로운 커브드 TV를 출시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곡면 TV 제품을 제작하지 않을 계획이다. 삼성과 LG가 프리미엄 TV로 꼽혔던 커브드 TV를 놓고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LG의 정반대 행보와 마찬기지로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CMM은 커브드 TV의 꾸준한 성장을 예상한 반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점진적 축소를 전망했다.

CMM은 커브드 TV가 2014년 출시된 이후 연평균 300% 성장했으며 2016년 중국에서 239만대 판매된 뒤 2018년에는 600만대까지 팔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브드 TV의 최대 장점은 몰입도와 디자인이다. 곡면 디스플레이 TV의 경우 화면 중심과 가장자리의 시청거리 차이가 평면 TV보다 짧아 균일한 명암비로 시청이 가능하다. 디자인 역시 곡선 형태를 띠고 있어 일반 직사각형 형태의 제품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제공한다. 평면 디스플레이 제품보다 가격도 20~30% 비싸 기업의 경영 성과에도 도움이 되며, 프리미엄 TV시장에서 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중국 가전사들 역시 커브드 TV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8일 중국에서 ‘커브드 포럼’을 개최해 패널 두께가 0.5㎝에 불과한 제품과 4면 곡률이 적용된 ‘S커브드 액정표시장치(LCD)’를 공개하며 기술력을 자랑했다.

한갑수 삼성디스플레이 LCD 사업부장(부사장)은 “커브드 LCD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 개발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커브드 TV는 2014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이후 프리미엄 TV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커브드 TV 시장규모는 2014년 30만9000만대에서 1년 뒤 179만8000대로 5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IHS는 이 시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업체는 커브드 TV의 전세계 판매량이 2016년 800만대에서 2019년 550만대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IHS는 “곡면 화면의 한계로 커브드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명암비 기술(HDR) 등 다른 이슈들과 비교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커브드 TV의 몰입감은 탁월하나 TV라는 제품의 특성상 휘어진 화면이 오히려 시청을 방해한다는 의견도 있다. TV는 보통 온가족이 시청하는 만큼 휜 화면은 시야각에 제약을 준다는 지적이다. 또 정면에서 벗어난 다른 각도에서 TV를 볼 경우 화면이 반사되거나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점도 부정적 요소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린 문제”라며 “2018년 월드컵과 동계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에 TV 특수를 노릴 수 있는 만큼 각 업체의 프리미엄 TV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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