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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은 YS 넘어설까…취임 100일 지지율 78%로 YS에 이어 2위, 北 위기 돌파가 갈림길

입력 : 2017-08-20 06:00:00 수정 : 2017-08-18 22: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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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인 지난 17일 시판된 420원짜리 기념우표.  취임 100일 기준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북한 문제의 원만한 처리 여하에 따라 YS를 넘어서느냐, 아니면 대부분의 전임자처럼 심한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냐 갈림길에 서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지율 고공행진 속에 지난 17일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 첫달 83%라는 역대 최고의 지지율을 보였던 문 대통령은 이후에도 70%선을 유지해 취임 첫해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고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취임 100일을 갓 지난 문 대통령은 YS를 뛰어 넘느냐, 아니면 미끄러어지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

취임 3달째로 접어들면서 인사 논란과 북한의 위협 등으로 조금씩 지지율이 빠지고 있지만 북한발 변수를 잘 추스른다면 다시 YS 기록까지 넘볼 기회를 손에 넣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취임 100일 지지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고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래프=한국갤럽
◆취임 100일 지지율 78%로 YS의 83%에 이어 역대 2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시점 지지율(국정운영 긍정평가)은 78%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15%에 그쳤다. 

이는 한국갤럽 기준으로 같은 기간 역대 대통령(1988년 공식 여론조사 시작)  중 고 김영삼 전 대통령(YS)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YS는 취임 100일에 지지율 83%를 보이는 등 2분기(4~6월) 83%, 3분기(7~9월) 83%라는 초고공 행진을 기록한 바 있다. 문민정부를 내건 YS는 군 내 유력한 사조직인 하나회를 숙청하고, 금융실명제를 전격 시행하는 한편 공직자 재산 등록을 단행하는 등 메가톤급 개혁을 연속 터뜨리며 유례없는 지지(부정은 취임 1분기 7%-2분기 4%-3분기 6%)를 받았다.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도가 YS에 이어 역대 2위라는 점은 한겨레 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에서도 뚜렷이 나타났다.  

조사 결과 문 대통령의 취임 100일 지지율은 78.6%로 YS(83%)의 뒤를 이었다.

같은 시기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62%, 노무현 전 대통령은 40%, 이명박(MB) 전 대통령은 21%, 박근혜 전 대통령은 52%를 각각 기록했다.

MB의 100일 지지도가 이례적으로 낮았던 것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았던 탓이다. 

역대 대통령 중 취임 첫달 지지율에선 문 대통령이 단연 으뜸이었다.
◆취임 첫달, 1분기는 문 대통령이 역대 최고

문 대통령의 취임 후 30일간 평균 지지율은 83%(부정 8.5%)로 역대 최고치였다.

YS와 DJ의 71%는 물론이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60%보다 월등히 높았다.

취임 후 3개월(1분기) 평균 지지율(문 대통령은 6월 평균치)도 81%로 역대 1위였다.  

역대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 취임 첫해 1분기보다 2·3분기로 갈수록 지지율이 월등히 높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그래프가 눈에 띈다. 역대 대통령들은 예외없이 막판으로 갈수록 지지율이 떨어져 임기 마지막 해는 30%대조차 기록하지 못했다. 출처=한국갤럽
◆취임 1분기보다 2·3분기가 높았던 이는 YS가 유일. 과연 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취임 1분기 평균 지지율(문 대통령은 6월 평균)보다 2분기, 더 나아가 3분기 지지율이 높았던 이는 YS가 유일하다.

YS는 폭풍 같은 개혁으로 취임 첫달(1분기) 지지율 71%에서 2분기(4~6월), 3분기(7~9월) 연속 각각 83%를 달렸다.

나머지 대통령은 보합 또는 등락을 거듭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갈수록 약간씩 주저앉는 추세이지만 양날의 칼로 작용할 북한 문제가 발등에 떨어져 있기에 처리 결과에 따라 YS의 지지율을 뛰어 넘을 수도, 아니면 급락할 수도 있다.
 
대북문제의 처리를 두고 진보와 보수 모두를 만족하기가 어렵지만 '전쟁 위기'에서 지혜롭게 벗어나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면 그 열매는 대단히 달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성모병원을 찾아 그림을 그리는 어린이와 눈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소통에 힘입어 취임 초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마지막 해 지지율 30%대만 유지해도 성공한 대통령 모델

여론조사가 본격 시작된 제13대 노태우 대통령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까지 국가 수장 6명의 마지막 해는 예외없이 참혹했다.

83%라는 압도적 지지율을 보였던 YS는 IMF 사태 초래와 아들, 측근의 비리 등으로 인해 한자릿수 지지율까지 추락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도 임기 마지막 달은 여론조사 자체가 불가능할 정도로 지지하는 이를 찾기 어려웠다.

임기 마지막 해 분기별 지지율에서 잠시나마 30%를 넘은 대통령은 DJ뿐이었다. DJ마저 마지막 해 1분기 33%를 끝으로 20%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임기 마지막 해 평균 지지율을 30%선만 유지해도 가장 성공한 대통령으로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셈이다. 

먼일 같지만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는다면 쉽게 풀 수 있는 숙제는 아니다.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는 문 대통령과 참모들이 더 잘 알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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