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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긴장 숨고르기···외국인은 나흘째 '팔자'

입력 : 2017-08-14 14:42:17 수정 : 2017-08-14 14: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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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외국인 1.3조원 팔아치워
21일 UFG 훈련, 9월9일 北 건국기념일
극한으로 치달았던 미국과 북한의 설전이 다소 잠잠해졌지만, 14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나흘째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오후 2시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94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개인(-729억원)도 순매도세지만 기관이 2564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하단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직전 거래일인 11일 하루에만 5872억 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팔아치운 주식 규모는 1조3467억원에 달한다.

외국인의 매도 행진은 지난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서 촉발됐다.

지난 9일 새벽 미국 국방부 산하 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이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가 가능한 소형 핵탄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결론 내린 사실이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관련 "북한이 핵으로 또다시 미국을 위협하면 그동안 세계가 볼 수 없었던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괌의 미군기지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포위 사격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맞불을 놨다.

미국과 북한이 강대강으로 맞서면서 9일 외국인은 이틀간의 '사자' 행진을 끝내고 매도세로 돌아섰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존망의 위기"를 거론하며 북한에 으름장을 놨다.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코스피지수는 장 중 2320선으로 내려앉기도 했지만 14일 233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닷새 만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나흘만에 하락한 1139.5원으로 출발한 뒤 오후 2시28분 기준 1139.2원에 거래 중이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원화 강세를 의미한다.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것은 지난 한주간 이어진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된 여파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가 목적이며 북한의 정권 교체에는 관심이 없다고 명시했다. 미국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언론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긴장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긴 이르다. 당장 21일부터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이 시작된다. 다음달 9일은 북한의 건국기념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건국기념일에 풍계리에서 제 5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북한이 미국 영토에까지 위협을 가했기 때문에 전보다 더 큰 리스크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북한이 8월 중순 (괌 사격을) 예고한 데다 9월9일이 건국기념일이란 점에서 당분간 북한 리스크는 지속될 수 있다"며 "다만 기관 쪽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나오더라도 하단이 더 많이 빠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 위험이라면 원·달러 환율과 금리 및 국가 부도위험을 대변하는 신용부도스와프(CDS)도 급등해야 하지만 그런 모습은 나타나지 않는다"며 "기업 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어 조정됐다고 해도 시장은 이미 그것을 반영했고, 북한 문제가 그 조정 폭을 확대해 저점에 도달하는 시간을 줄여 준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분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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