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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광주민주화운동이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

입력 : 2017-08-13 18:50:07 수정 : 2017-08-13 23: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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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힌츠페터 부인과 ‘택시운전사’ 관람/ 文 “남편 덕분에 진실 알게 돼 감사…아직 광주 진실 다 규명 안돼 과제”/브람슈테트 “앞으로도 젊은이들, 민주주의 그저 얻는 게 아님 깨닫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독일 기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와 함께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했다. 힌츠페터 기자는 영화 속에서 택시기사 만섭(송강호)과 함께 광주로 들어갔던 외국 손님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로 묘사된 인물이다.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 극장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한 뒤 영화 속 실제 주인공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씨의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서울 용산구 한 영화관을 찾아 브람슈테트, 영화감독 장훈씨, 배우 송강호·유해진씨 등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일반 관객들 사이에 섞여 앉은 문 대통령은 영화가 끝나자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브람슈테트에게 “당시 광주의 비극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며 “남편 힌츠페터씨의 영상으로 진실이 알려졌고, 그 진실은 1987년 6월 항쟁의 힘이 됐다. 온 국민과 함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브람슈테트는 “남편은 진실을 알리는 것이 자신의 임무라고 말하곤 했다”며 “앞으로도 젊은이들이 민주주의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전 용산 CGV에서 5·18민주화운동 참상을 전세계에 보도한 고 위르겐 힌츠페터 기자의 부인 에델트라우트 브람슈테트(80)와 장훈 감독과 송강호, 유해진 배우와 같이 영화 <택시운전사>를 관람하기 앞서 주연배우인 송강호씨를 소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이들이 광주에 대한 부채감을 가지고 있다”며 5·18 전후 과거를 떠올렸다. 1980년 5월 서울역에 모였던 수많은 대학생들이 군이 투입된다는 소식에 ‘회군’하는 바람에 광주가 참혹한 희생을 치러야 했다는 것이다. 경희대 복학생 대표였던 문 대통령은 당시 계엄포고령 위반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의 천주교 신부님들이 입수한 ‘독일 비디오’를 1987년 5·18 주간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님과 제가 부산 가톨릭센터에서 일주일 내내 상영했다”며 “그때야 비로소 부산 시민들이 광주를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영화가 광주의 진실 규명이라는 남은 과제를 푸는 데 큰 힘을 줄 것 같다”며 “광주민주화운동이 늘 광주에 갇혀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 국민 속으로 확산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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