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공론화위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홈페이지 주소가 일반에 알려진 뒤 이날 오전 현재까지 나흘 동안 210건이 넘는 글이 ‘공론화 제언방’ 코너에 올라왔다. 현재까지 올라온 글은 대부분 건설재개 및 원전건설을 지지하는 의견이 많은 반면 건설중단을 요구하는 의견은 적었다. 탈핵을 원하지만 신고리5·6호기는 건설해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제시됐다.
5·6호기 건설재개 의견을 보면, 장모씨는 “건설중단 시 일자리가 없어지고, 5년 뒤에 전기료가 인상된다”고 지적했다. 전모씨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밑바탕은 값싼 전기였다. 값싼 전기는 원자력에서 왔다. 원전 강국에서 왜 후퇴하는가”라고 따졌다.
탈원전 정책에 찬성하는 의견은 간간이 눈에 띄었다. 아이디 ‘k * * * * *’는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는 2030년까지 1기가와트급 발전소 5~10기만 늘려도 전력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어 원전을 더 짓지 않고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디 ‘r * * * * * *’는 “중·저준위 핵폐기물은 최소 300년 보관해야 한다”며 “원전 마피아들이 원전 보관비용 등을 미래세대에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탈핵 정책과 신고리5·6호기 건설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아이디 ‘중****’는 “점차 원전을 줄여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손바닥 뒤집듯이 내일부터 원전 안 지어, 이러면 국가 전력수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신고리 공론화위는 이달 말 또는 9월 초에 1차 전화조사로 5·6호기 공사중단 또는 공사재개에 대해 2만 명의 응답을 받고, 응답자 가운데 500명을 시민참여단으로 선정해 2차 조사를 한 뒤 정보제공·토론 등 숙의 절차를 진행하고 나서 최종 3차 조사를 할 예정이다. 공론화위는 10월 21일까지 공론결과를 권고의 형태로 정부에 전달한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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